강아지 19마리 입양해 물고문·불고문.. 죽으면 화단에 버렸다

      2021.12.07 05:15   수정 : 2021.12.07 07:09기사원문

전북 군산에서 한 남성이 강아지 10마리 이상을 입양한 뒤 학대하고 살해한 정황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군산경찰서는 푸들 등 강아지 19마리를 입양하고 이들을 고문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A씨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강아지를 물 속에 담가 숨을 못 쉬게 하거나 불에 닿게 해 극심한 고통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숨진 개들에게서는 두개골과 하악 골절, 몸 전반의 화상 등 학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발견됐다. A씨는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개들에게 수면제를 먹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기존 견주가 "강아지가 잘 있느냐"고 물어보면 "목줄을 풀고 사라졌다"는 식으로 둘러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차은영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는 A씨를 직접 찾아가 설득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게 됐다. 이후 차 대표는 A씨를 경찰에 신고해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차 대표는 "A씨는 입양을 하기 위해 견주들에게 자신의 사택 사진을 보여주며 안심시켰다"며 "실제 사택 내부에는 입양 과정에서 견주들이 함께 보낸 애견 용품이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A씨 집 안에는 강아지가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긴 회유 끝에 입양견들을 모두 죽였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화단에서 2마리 사체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등을 상대로 구체적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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