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바이오, “의료용 대마 수직형 식물공장 재배 본격화”

      2021.12.07 16:30   수정 : 2021.12.07 16:59기사원문
[안산=파이낸셜뉴스]“디스플레이용 IT부품 회사에서 식물공장 기반의 천연물 소재를 생산하는 바이오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원료의 재배부터 의약품 제조까지 아우르는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날 생각입니다.”(우리그룹 엄태욱 미래전략실 부사장)

지난 10일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의료용 대마를 개발하고 있는 우리바이오 안산 공장에는 칸나비디올(CBD) 성분을 극대화한 대마 재배 연구가 한창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대마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바이오 역시 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바이오는 밀폐형 식물공장에서 정밀 재배기술을 이용해 대마를 재배하고 2024년 완료를 목표로 고순도 원료의약품 성분을 추출·정제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의료용 대마도 LED 수직형 식물공장을 통한 대량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현용 우리바이오 천연물사업부 연구소장은 “현재 식물공장에서 약용 식물 재배법을 개발해 대마에 대한 생리 활성을 연구 중”이라면서 “이를 통해 원료를 추출하면 향후 건기식 완제품과 향후 의약품 제조까지 원스톱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우리바이오는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마약류 취급자·마약류 학술연구자' 자격 승인을 받았다. 이곳 안산공장에는 이미 별도의 보안시설을 갖춘 연구 장비 및 시설을 구축된 상태다. 향후 원가 절감 및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고 관련 법규가 보안될 경우 고가 대마 수입 의약품을 대체할 국내 의약품의 출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우리바이오는 현재 LED 광 스펙트럼을 통해 대마의 생산을 촉진하고 CBD 성분을 높이는 전용 조명시스템 도입으로 재배 비용의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미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 원료인 마리골드의 경우는 LED 수직형 식물공장에서 대량 재배에 성공해 관련 재배법에 대해 특허출원을 한 상태다.

김성훈 우리바이오 스마트팜팀 책임연구원은 “대마는 재배환경과 재배방법에 따라 유효성분 함량 편차가 크다”면서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대마는 노지 생산보다 실내에서 재배 및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나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에너지 비용 절감과 신규 기능성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그룹은 우리조명, 우리바이오, 우리E&L 등의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2000년 5월 우리조명이 2억원을 출자해 우리바이오(당시 우리ETI)를 설립했다. 조명사업에서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광원소재인 냉음극형광램프(CCFL)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2008년 우리E&L(당시 우리LED)을 설립해 디스플레이용 LED 패키지·모듈(라이트바) 제조사업에 진출했다.

우리바이오는 LED 광원기술 가지고 식물공장에서 약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뛰어들어 건강기능식품 제조·유통뿐만 아니라 원료 재배·공급까지 일원화한 사업모델을 내놨다.

우리바이오는 대마 사업화를 위해 유용 성분 고함유 우수품종 선발, 고품질 바이오매스 생산 표준 재배기술 개발, 함유 성분(CBD, THC) 함량 조절기술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대량실증재배 연구, 고순도 CBD 분리정제 기술 개발, 항노화 및 인지 기능 개선 등의 기능성 원료 및 의약품 소재 개발, 의료용 대마 재배부터 원료 생산의 플랫폼 구축 등 7건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엄 부사장은 “올해 그룹 전체에서 바이오 부문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바이오 부문을 강화해 건기식 사업 뿐 아니라 천연물 소재 기반의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마는 주요성분인 칸나비디올(CBD), 테크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함량에 따라 햄프(Hemp)와 마리화나(Marijuana)로 나뉜다.
마리화나는 환각성분인 THC 함유량이 높아 마약 취급을 받아 왔지만 햄프는 주요 성분인 CBD가 간질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의약품이다. 칸나비디올(CBD) 성분은 알츠하이머, 우울증, 항암, 항염증 등 다양한 질환에 효과가 입증되며 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환각 성분인 THC 함유량이 0.3% 미만인 것은 마약류에서 제외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발의된 상태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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