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증상 가벼워 보이지만 추가 변이 가능" 화이자 CEO
2021.12.08 02:08
수정 : 2021.12.08 02:08기사원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가 이전 돌연변이 바이러스들에 비해 덜 치명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더 빨리 전파되고, 더 많은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전망했다.
부를라 CEO는 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빠르게 감염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희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빠르게 감염된다는 것은 수십억명에게 바이러스가 침투한다는 것이고, 이는 또 다른 돌연변이가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이건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덜 치명적인 오미크론이 델타변이를 대체해 팬데믹을 결국 끝낼 것이라는 기대감과 다른 예상이다. 델타변이는 치명률이 높으면서도 빠르게 확산해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신규 감염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들의 증상이 매우 경미하다는 점은 아직 감염확산 초기 단계여서 결론내기 쉽지 않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을 기대에 들뜨게 하고 있다.
주식시장과 석유시장은 이같은 기대감으로 6일 급등한데 이어 7일 더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나스닥지수가 3% 가까이 폭등하는 등 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뛰었고, 국제유가는 4% 넘게 폭등했다.
미국 백악관 수석 의료보좌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아직 초기여서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례로 보면 증상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남아공 의료연구위원회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주종을 이루는 가우텡지방에서 지난 2주간 입원한 코로나19 오미크론 감염 환자들은 델타변이 환자들과 달리 산소 호흡 보조장치가 불필요하다. 또 이들 대부분은 오미크론으로 입원한 것이 아니라 다른 병으로 입원했다가 검사 과정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됐음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를라는 그러나 지금 남아공 사례만으로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남아공 감염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는 젊을수록 증상이 가벼운 것이 일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를라는 미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수가 지금은 수십명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수주일 뒤에는 수백만명으로 급격히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