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하고 성당가는 중이었는데... 신호등 무시한 트럭에 초등생 참변
2021.12.08 07:41
수정 : 2021.12.08 07:50기사원문
축구교실을 마치고 성당을 가기 위해 녹색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대형 덤프트럭에 치여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 대형 덤프트럭은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켜져 보행자를 우선해야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우회전을 해 소중한 목숨을 빼앗았다.
오늘 8일 SBS 보도를 보면 지난 4일 경남 창원시의 한 횡단보도에서 녹색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우회전하던 대형 덤프트럭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사고가 난 이 지역은 1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재건축이 시작되면서 공사 차량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통학로 주변에는 별다른 안전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보행로를 걷던 정군은 녹색불 점멸신호가 깜빡이자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 트럭이 멈추지 않고 그대로 우회전하면서 사고가 일어났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은 보행자 신호등이 녹색이어도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보행자가 없다면 서행해 통과할 수 있다. 다만 교통사고가 나면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으로 '12대 중과실'에 해당돼 보험 처리 여부와 상관 없이 형사처벌을 받는다.
경찰은 대형 덤프트럭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 5월 서울 시내 교차로 6곳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을 때 우회전한 차량 823대 중 53.8%인 443대는 차량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횡단보도를 통과했다. 우회전 차량 가운데 절반 이상은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어도 이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