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동맹국들도..中올림픽 보이콧 확산(종합)
2021.12.08 09:17
수정 : 2021.12.08 11: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내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데 이어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까지 등 미국의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외교적 보이콧이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정부는 신장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감안해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엔 그랜트 로버트슨 뉴질랜드 부총리가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과 관련해 뉴질랜드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이미 장관금 대표단이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답변했다.
뉴질랜드에 이어 호주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는 호주의 이익을 옹호하려 했던 강력한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일본 정부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내년 2월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각료(장관급)의 파견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은 정부 대표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으로서도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등을 근거로 한 대응을 취한다”고 전했다.
올해 7월 일본에서 도쿄올림픽이 개최될 당시 중국은 개막식에 장관급인 국가체육총국 거우중원(苟仲文) 국장을 보냈다. 이에 일본 정부도 베이징 올림픽에 같은 각료급을 출석시키는 방안도 거론돼왔다.
하지만 중국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한 비판이 미국, 유럽 등에서 확대하고 있고 미국이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일본도 비슷한 방침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각료가 아닌 무로후시 고지스포츠청 장관이나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올림픽위원회 회장을 파견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가 아닌 야마시타 회장을 파견하게 되면 외교적 보이콧을 내세운 미국과도 일정 부분 발을 맞추게 되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의 대응과 미국 이외에 주요 7개국(G7)의 동향을 주시하며 최종 판단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패럴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 하겠다고 발표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의 대응은 올림픽의 의의, 나아가 우리나라의 외교에 있어 의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국익의 관점에서 스스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