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 664만명… 절반이 40㎡ 이하에 산다

      2021.12.08 18:08   수정 : 2021.12.08 18:08기사원문

1인가구 비중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경제적 불안이나 외로움 등 어려움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연소득은 평균 2100만원 수준으로 전체 가구의 36%에 불과했다. 또 1인가구의 절반이 주거면적 40㎡(12.1평)이하 소형 주택에 살고, 주거비 지출이 가장 높은 지출 비율을 차지하는 등 주거의 삶의 질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연소득 30%는 1000만원 미만

8일 통계청이 펴낸 '2021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2092만7000가구 가운데 1인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전체의 31.7%를 차지했다.

1인가구 비중은 지난 2018년(29.3%), 2019년(30.2%)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는 전체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전체 1인가구의 19.1%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30대(16.8%), 50대(15.6%)와 60대(15.6%), 40대(13.6%) 등 순이었다. 이들이 혼자 사는 이유는 학업·직장이 24.4%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0월 기준 취업상태인 1인가구는 370만가구로 59.6%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30만명 늘었지만, 취업자 비중은 2019년(60.8%)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들의 연소득은 2019년 기준 2162만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다만 전체 가구(5924만원)의 36.5% 수준에 그쳤다. 근로소득은 1122만원으로 전체 소득의 51.9%를 차지했다. 이어 공적 이전 소득(372만원), 사업소득(345만원), 사적 이전 소득(162만원), 재산소득(160만원)이 뒤따랐다.

10가구 중 8가구(77.4%)는 연소득이 3000만원 미만이었다. 이 가운데 30.8%는 1000만원도 벌지 못했다. 이는 전체 가구 7.8%보다 4배 많다. 1000만~3000만원 미만이 46.6%로 가장 많았다.

■소형주택이지만 주거비 부담

이들의 지출 중엔 주거비가 가장 높고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으로 전체 가구(240만원)의 55.0% 수준이었다. 비목별로 살펴보면, 1인가구는 전체 가구 대비 상대적으로 주거·수도·광열과 음식·숙박, 주류·담배의 지출 비중이 높았다. 특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주거·수도·광열은 19.5%를 차지했다. 이들의 부채는 약 2500만원 수준이었는데, 전년 대비 비목별 부채 증가율은 금융부채 23.8%, 임대보증금 13.9%로 전체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소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의 경우 소형주택에 사는 사례가 절반이 넘었다. 2020년 기준 1인가구 2가구 중 1가구는 40㎡(12.1평) 이하의 주거면적에 거주하고 있었다. 1인가구의 평균 주거면적은 46.2㎡로 전체 가구 평균 주거면적 68.9㎡의 67.1% 수준이었다.

1인가구가 가장 원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전세자금 대출(32.4%)을 1순위로 꼽았으며, 그다음은 월세 보조금, 장기 공공임대 주택공급, 주택구입자금 대출 등의 순이었다.

1인가구는 지난해 42.4%가 균형 잡힌 식사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30.9%는 아프거나 위급 시 대처가 어렵다고 답했다. 또 1인가구의 25.0%는 가사 어려움을, 19.5%는 경제적 불안을, 18.3%는 고립으로 인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인가구의 연간 의료비는 95만5000원으로 18세 이상 의료비(68만5000원) 대비 약 1.4배 수준으로 2015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인가구의 53.2%는 본인 스스로 노후생활비를 마련했다.

올해 기준으로 1인가구의 18.1%는 소득에, 14.9%는 전반적인 소비 생활에 만족했다.
1인가구의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2년 전보다 6.7%p 증가했으나 소비생활 만족도는 1.3%p 감소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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