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도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2021.12.09 03:24   수정 : 2021.12.09 07: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캐나다도 8일(이하 현지시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기로 했다.

AP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캐나다가 미국, 영국, 뉴질랜드, 호주 등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 백악관과 뉴질랜드, 호주, 영국 모두 내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국의 인권 유린에 대한 항의 표시다.

중국은 '강고한 대응'으로 맞서겠다며 경고했지만 캐나다까지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트뤼도 총리는 최근 수개월간 동맹국들과 이 문제를 논의해왔다면서 "중국 정부에 의해 자행되는 중국의 반복적인 인권 침해에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역시 자국의 인권유린으로 캐나다가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것임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캐나다가 그 어떤 외교 대표도 보내지 않는 것에 중국이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외교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다는 뜻일 뿐 선수단은 예정대로 경기에 참가한다.

중국의 신장위구르 지역 무슬림 인권 탄압, 인종 학살 등에 맞서 인권 단체들은 선수단까지 보내지 않는 전면적인 보이콧을 요구했지만 미국 등은 정치적인 의미만 부여하는 외교적 보이콧이라는 절충안을 택하고 있다.

캐나다의 외교적 보이콧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그동안 캐나다와 중국간 관계가 껄끄러웠기 때문이다.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화웨이 창업자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를 체포한 뒤 양국 관계가 급랭했다.

중국은 보복으로 2018년 12월 캐나다 사업가 2명을 체포했다.

양국은 올해 초 캐나다가 멍완저우를 추방해 중국으로 돌려 보내고, 중국이 캐나다 사업가 2명을 석방하면서 일단 매듭을 짓기는 했지만 앙금은 남았다.

한편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각국에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호소했다.


졸리 장관은 "중국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인권 침해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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