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국내 증시 4조 순매도, "엔터주는 담았다"

      2021.12.09 16:14   수정 : 2021.12.09 1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개인들이 이달 들어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엔터테인먼트주에 대한 관심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오프라인 콘서트를 시작으로 국내 유명 가수들의 대면 공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을 자극한 영향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업종 대장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500원(3.96%) 오른 35만4500원에 거래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900원(1.62%) 오른 5만6300원, JYP Ent.는 400원(0.83%) 오른 4만8650원, 에스엠은 1400원(1.91%) 오른 7만4700원을 기록했다. 대형 연예기획사뿐 아니라 중소 엔터사인 큐브엔터(5.12%), 팬엔터테인먼트(3.19%)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최근 엔터주의 상승은 개인들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하이브를 2300억원 넘게 팔아치웠던 개인들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하이브 주식을 971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지난 8일 기준으로는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 종목 중 SK스퀘어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선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를 기록했다. 12월 1일부터 9일까지 7거래일 연속 총 416억원 순유입 됐다. 개인 순매수 규모가 80억원을 기록한 JYP Ent.도 순매수 상위 종목 3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엔터주뿐 아니라 지난 11월 22일 상장한 ‘새내기 엔터주’ 알비더블유에 대한 관심도 크다. 개인들은 이날 알비더블유 주식을 소폭 순매도했지만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총 6억8900여만원이다. 알비더블유는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도 올해 공모주 중 세 번째로 높은 경쟁률(3706.79대 1)을 기록하며 개인들의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개인들의 엔터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반대로 국내 증시에서 개인의 순매도 흐름은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개인은 지난 11월 한 달 동안에만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약 2조4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에서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이 기간 개인은 총 3조6571억원이나 매물을 던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치면 4조569억원 어치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터주의 개인 자금 유입은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에 따른 대면 공연 재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 콘서트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면서 개인들의 순매도 흐름 속에서도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대면 공연 본격화가 이뤄질 경우 엔터주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주요 엔터사 소속 가수들은 연말을 맞이해 대면 공연을 앞두고 있다. 에스엠 소속 그룹 NCT 127은 오는 17~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JYP Ent. 소속 그룹 트와이스는 오는 24~26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엔터주가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한 대체불가토큰(NFT) 테마로 묶인 점도 개인 자금 유입의 이유 중 하나다. 하이브와 블록체인 업체 두나무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NFT를 결합한 팬덤 기반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SM, JYP, YG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 대형 기획사들이 잇따라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 NFT 관련 시장에 뛰어들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에 개인 순매수세가 몰리는 이유는 대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한몫했다”며 “대면 공연을 할 경우 공연 수익과 MD(상품) 판매, 팬덤 유입 등으로 매출 성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개인들은 지금 주가가 내리더라도 내년 실적은 좋아질 거라 예상하기 때문에 엔터주를 사는 것”이라며 “대면 공연이 본격적으로 이어지면 가장 크게 성장할 산업 중 하나가 엔터”라고 덧붙였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 장유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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