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상자산 CEO들 "가상자산, 규제 보다 새로운 규칙 만들어줘야"

      2021.12.09 16:27   수정 : 2021.12.09 16: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내 주요 가상자산 업계 CEO들이 의회 청문회에 나서 "블록체인 기술이 미래를 바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가상자산을 무조건 규제하려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미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규제방안을 마련 중인만큼 이들 경영진들의 의회 발언이 규제안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가상자산 기업 경영진들 "새로운 규제틀 만들어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산업이 기존 규제에 어떻게 부합할 수 있는지 의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가상자산 기업 경영진들이 참여하는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가상자산 업계는 가상자산이 전 세계 사용자들의 금융거래를 기존 금융권 서비스에 비해 더 빠르고, 덜 비싸며, 더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준다고 강변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의 CEO(최고경영자) 샘 뱅크만 프라이드는 "가상자산 산업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FTX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퓨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 팍소스, 가상자산 결제솔루션 관련 스텔라개발재단 등의 경영진이 참여해 5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경영진들에게 △가상자산 공간 △랜섬웨어 △투자자 보호 △금융소외자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 등에 대해 집중 질문했다고 야후파이낸셜은 보도했다. 경영진 상당수는 가상자산 공간을 규제하기 보다는 새로운 규제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카스카릴라 팍소스 CEO는 의원들에게 "가상자산 운영을 이전 세대의 금융자산을 위해 고안된 규제시스템에 주입하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은행이 비은행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에 하는 것처럼 비은행 가상자산 플랫폼에 연방준비제도가 직접 접근할 수 있게 한다면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가상자산 분야를 개방하고 금융 브로커를 차단해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가상자산 새로운 정의 필요..달러 기축통화 지위도 관심"

알레시아 하스 코인베이스 CFO 역시 가상자산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증권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재산, 즉 소유권을 기록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가상자산 산업은 명확성을 필요로 하며 모두가 동의하는 정의로부터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상자산은 초기 개발 단계에 있다는 점과 독특한 기반 기술 때문에 전통 금융시장과 근본적으로 다른 시장"이라며 "기존의 규제체제는 종종 이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제레미 알레어 써클 CEO는 "스테이블코인과 인터넷에 기반한 자본시장은 실패하기에는 너무 클 뿐만 아니라 무시할 수 없을만큼 커졌다"며 "글로벌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준비금과 유동성, 자본요건 등 정의내리기 위해서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또 가상자산의 인기와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글로벌 기축통화로 달러화의 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과 가상자산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알레어는 "미국이 디지털 달러를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지원할 것이냐가 문제"라며 "미국이 이 분야 최고의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축통화로 달러의 위상을 지키는 것이 국가 경제·안보의 우선순위라며 "인터넷 경제의 새로운 인프라에서 달러가 전략적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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