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좌' 노재승 결국 사퇴 "거친문장으로 상처 입은분께 사과"
2021.12.09 17:45
수정 : 2021.12.09 18: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과거 SNS발언으로 '막말 논란'에 휩싸인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노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막말 논란에 사과하며 "저는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 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전 위원장은 "비록 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중도 하차를 하지만 정치적 배경이 없는 저의 임명을 통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청년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시야가 과거에 비해 더 넓어졌음을 기억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한가지 부탁 드리고 싶은게 있다"며 "과거에 남겨놓았던 부끄러운 문장들과는 달리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30대 청년으로서 정치권에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을 유튜브 오른소리 채널을 통해 전해드리고자 한다. 이 메세지는 비니좌 노재승이 아닌 평범한 30대 청년의 목소리라 여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저는 직을 내려놓고 저는 한 사람의 유권자의 위치로 돌아가 제가 근거리에서 확인한 윤석열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 전 위원장은 과거 '5.18의 진실'이라는 동영상을 SNS에 공유한 뒤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적은 글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또한 백범 김구 선생 비하 발언을 비롯해 지난해 5월 재난지원금을 ‘개밥’에 비유하거나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국민을 '우매한 국민'이라고 표현한 사실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노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을 만나 "제가 선대위원장 직을 계속 유지하는 게 과연 윤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지, 제가 바라는 정권교체 방향에 맞는지 고민이 됐다"며 "논란이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 활동하면 오직 저의 명예 회복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라 생각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당보다 제 주관이 조금 더 많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해주면 좋겠다"며 사퇴와 관련해 윤 후보와 교감을 나누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정치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엔 "제가 이렇게 큰 홍역을 치르고 다시 정치 복귀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권성동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던 사람을 정치판에 끌어들인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인간적으로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재영입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결과적으로 검증에 실패했다는 걸 저희들이 자인한다"고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한 명 더 충원하느냐'는 질문에는 "새 인물이 계속 발굴되면 지위, 영향력을 봐서 할 예정"이라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