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블록체인 공격행보…거래소 코빗 이어 NFT기업 투자
2021.12.12 17:00
수정 : 2021.12.12 17:35기사원문
■SK㈜, 팜NFT스튜디오 투자 참여
12일 SK㈜ 관계자는 "SK㈜가 투자전문회사로 재탄생을 선언한 가운데, 디지털투자센터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동시에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며 밝히며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비공개"라고 설명했다.
SK㈜는 첨단 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을 4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각각 첨단소재투자센터, 그린투자센터, 바이오투자센터, 디지털투자센터를 운영 중인데, 이번 팜NFT스튜디오에 대한 투자는 디지털투자센터가 진행했다.
팜 NFT스튜디오(Palm NFT Studio)는 지난 9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의 벤처펀드인 M12가 주도한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2700만달러(약 320억원) 규모를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팜 NFT스튜디오는 엔터테인먼트, 디지털아트 분야의 창작자들이 NFT를 발행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창작자 및 지식재산권(IP) 권리자들과 협력해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서 NFT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이더리움 기술 개발사 컨센시스가 주도하는 팜 NFT 스튜디오는 NFT에 최적화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팜(Palm)을 운영하고 있다. 팜NFT스튜디오 설립에 앞장 선 조셉 루빈(Joseph Lubin)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기업 컨센시스(ConsenSys) 설립자이자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다. 앞서 SK㈜는 지난 2019년 컨센시스와 파트터십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투자 규모는 1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팜NFT스튜디오는 조셉 루빈이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를 제작한 영화제작자 데이비드 헤이먼 등과 함께 만들었다. 팜NFT스튜디오는 영국예술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작품 '더 커런시(The Currency)'를 NFT로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더 커런시 NFT는 두 달만에 600만달러(약 70억원) 이상의 가치를 창출했다. 또 블록버스터 영화인 '스페이스잼2' 관련 무료 NFT 배포, DC코빅스와 워더브라더스가 만든 이벤트 플랫폼 DC팬돔 참여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한 NFT도 배포도 지원했다.
이번 팜NFT스튜디오의 시리즈B 투자에는 M12를 비롯해 워너브라더스, 그리핀게이밍파트너스, SK㈜, RRE, 써드카인드벤처캐피털, 스퍼미온, 더라오가 참여했다.
■SK, 블록체인 투자 본격화?
SK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블록체인 사업에 잇따라 투자를 결정하면서 SK 그룹 차원의 블록체인 사업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및 반도체 투자전문조직으로 SK텔레콤에서 분사한 SK스퀘어는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로 등극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3년 전부터 블록체인 사업화에 적극 나서, 분산신원인증(DID) 분야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이달부터는 블록체인 DID '이니셜(initial)'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정보가 포함된 예방 접종 정보를 발급·조회할 수 있도록 정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질병관리청과 협의·개발 과정을 거쳐 DID 기반의 예방 접종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정기 조직 개편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부를 신설했다. 유망 사업영역 발굴 및 시딩(Seeding) 투자 강화를 위해 기존 투자관리센터를 '글로벌투자센터'로 재편하고 신규사업 영역으로 블록체인을 선정해 '블록체인사업부'도 신설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