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탱크 화재 조기 진압… 울산, 300㎜ 물대포 소방차 들인다
2021.12.15 16:00
수정 : 2021.12.15 17:44기사원문
울산소방본부는 16일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 해안도로 일원에서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장비시연회를 가졌다.
총 사업비 176억원의 규모의 특수장비 17대로 구성된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300㎜ 대구경으로 방사거리는 최대 110m에 이른다. 소방호스 2.5㎞를 전개해 분당 최대 7만5000ℓ를 방수할 수 있다. 현존하는 국내 장비로는 직경 34m 이상의 대형 유류저장탱크의 화재 진압이 불가능했으나, 이번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의 도입으로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모든 대형 유류저장탱크 화재 시 조기 진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유류저장탱크 및 화학공장 화재의 경우 화학물질용 소화 약제가 섞인 물을 사용하며, 고양저유소와 같은 대형 유류탱크라도 전체를 덮어 화재를 조기 진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도입은 지난 2018년 10월 경기 고양저유소 원유탱크 화재 당시 128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진압하기까지 17시간 이상 장시간 소요된 것을 계기로 추진됐다.
울산의 액체화물 물동량은 2020년 기준 1억5300만t으로 전국 1위(29%)이며, 석유화학 공단지역에서 저장.취급하는 액체위험물은 2354만2000㎘로 전국 39%에 이른다.
대용량 방사시스템은 울산119화학구조센터 배치됐으며 울산소방본부와 중앙119구조본부가 공동운영한다.
울산소방본부는 이와 함께 고층 건물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70m급 굴절소방차(고가사다리차)도 사업비 14억원을 들여 구입했다. 이 역시 지난해 10월 울산 남구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발생을 계기로 도입이 추진됐다.
울산중부소방서에 현장 배치됐으며 최대 높이 70m, 건물 23층 높이의 화재를 진압하고 3~5명을 동시에 구조할 수 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전국 최초로 울산에 배치되고, 70m급 굴절차 등 첨단 소방장비가 도입됨으로써 시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엔 방재안전도시에 걸맞는 안전한 울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