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성과'·신한금융 '능력'… 세대교체로 새 판 짜기

      2021.12.16 21:39   수정 : 2021.12.16 21:39기사원문
KB금융과 신한금융이 16일 성과주의와 세대교체 성격의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다. KB는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대표이사 7명 중 3명을 교체했고 신한은 10명 중 6명을 바꿨다.

■KB, 성과주의 원칙

KB금융은 이날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올해 12월 말 임기가 끝나는 7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은 신임 대표이사를 추천했으며 나머지 계열사는 현재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이날 퇴임하는 계열사의 대표들은 지난 2018년 1월에 취임해 4년간 회사를 이끌었으며 61~62년 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의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 보다는 성과주의 원칙을 따른 것"이라며 "오랫동안 회사를 이끈 대표이사들이 자연스럽게 퇴진하는 수순이었다"고 전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카드의 신임 대표로는 이창권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이 추천됐다. KB생명보험에 이환주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 KB저축은행에 허상철 KB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 대표를 추천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12월 임기 만료 후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이창권 후보는 전략·글로벌 등 다양한 직무 경험과 성공적 푸르덴셀생명 인수를, 이환주 후보는 지주·은행 내 재무·전략·개인고객·외환 등 핵심 직무 역량을, 허상철 후보는 디지털·영업·전략 등의 폭넓은 경험과 변화·혁신 의지를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는 박정림·김성현, 이현승, 황수남, 김종필 현 대표이사를 대표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재추천된 대표들의 임기는 1년이다.

■신한, 자본시장 성장에 초점

신한금융도 이날 계열사 임기가 만료되는 대표이사 10명 중 6명을 교체하고 4명을 연임시켰다.

지주 경영진의 주요 직책인 전략·지속가능경영, 재무, 디지털 담당도 교체됐다. 특히 신한은행 조경선 부행장이 신한DS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신한금융 최초로 여성 CEO가 탄생된 것.

계열사 사장 중 신규 선임된 계열사는 제주은행, 신한DS, 신한아이타스, 신한신용정보, 신한리츠운용,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부문이다. 연임이 된 곳은 신한금융투자,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부문, 아시아신탁, 신한AI다. 이번에 교체가 된 계열사 CEO들은 대부분 1960~62년생이다.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시장의 예상대로 연임이 됐다. 내년 초 신한대체투자와 통합으로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나게 될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두 부문으로 나눠 각자대표제를 도입한다. 전통자산 부문에는 운용사 CEO 경력 20년의 전 KB자산운용 조재민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통합 자산운용사의 대체자산 부문은 기존 신한대체투자의 김희송 사장이 연임 추천됐다. 부동산리츠 전문회사인 신한리츠운용은 그룹 내 차세대 IB리더로 인정받는 신한금융투자 김지욱 부사장을 CEO로 신규 발탁했다. 디지털·ICT 전문회사인 신한DS는 그룹 최초의 여성 CEO인 신한은행 조경선 부행장이 추천됐다.


한편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는 그룹 전략 실행의 핵심 직책인 전략·지속가능(CSSO), 재무(CFO), 디지털(CDO) 등 영역별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차세대 인재로 모두 교체했다. CSSO는 현 경영관리팀 고석헌 본부장이 상무로 발탁됐으며 재무담당은 현재 신한베트남 법인장인 이태경 본부장이 선임됐다.
그룹의 디지털, ICT 전략 수립 및 실행을 총괄하는 그룹 CDO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연말 이전에 선임될 예정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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