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권, 윤석렬 '극빈층 자유' 발언 비판
2021.12.23 14:32
수정 : 2021.12.23 14: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정치권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극빈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른다'는 발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대전환선거대책위원회는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윤석렬 후보가 처음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또다시 새로운 망언을 제조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윤 후보는 민주주의 정치 리더십의 기본인 말과 글을 제대로 구사할 능력도 없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조차 알지 못하는 권력형 정치검사의 표본임을 다신 한 번 본인 입으로 입증했다"면서 "그런 후보에게 대한민국과 전북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조직혁신단 총괄단장을 맡고 있는 김윤덕 국회의원(전주 갑)은 전북도의회 기자들을 만나 "윤 후보가 청년들에게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심각하다. 윤 후보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며 "선거운동이 진행될수록 윤 후보의 약점이 보일 것이다. 내공과 밑바닥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전북도당은 지난 22일 논평을 내고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을 바라보는 인식이 어떤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이번 망언은 과연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될 자질이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도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전북을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다가 처음 와서 한다는 말이 고작 망언이냐"면서 "윤 후보의 발언은 인간의 자존감을 모멸하고 혁명의 고장 전북을 능멸하는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후보는 22일 전북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 "자유의 본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존재한다"는 등 발언을 해 논란을 겪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분들을 도와드려야 한다고 얘기한 것이다. 사는 데 끼니 걱정을 해야 하고, 사는 게 힘들면 그런 거(자유)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