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펜트업 효과 끝… LG·삼성 프리미엄 OLED TV에 올인

      2021.12.28 17:46   수정 : 2021.12.28 18:41기사원문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2월)과 카타르 월드컵(11월)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호재에도 전 세계 TV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가 사실상 끝나면서 TV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8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TV 출하량이 2억1570만대로 예상되면서 5년 전인 지난 2017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억2550만대 수준이었던 TV 출하량은 올해 2억1660만대로 감소했다.
다만 주류인 액정표시장치(LCD) TV와 차세대 OLED TV의 시장 전망은 크게 엇갈렸다.

옴디아는 LCD TV 출하량이 지난해 2억2181만대에서 내년에는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인 2억770만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내년 OLED TV 출하량은 올해 650만대에서 20% 이상 성장한 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740만대보다 약 8% 상향 조정된 것이다.

올해 4·4분기 OLED TV 출하량 전망치도 전년동기대비 46% 급증한 223만5000대로 집계했다. OLED TV 분기 출하량이 200만대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LED 진영의 '대장' 업체는 LG다. LG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출시했고, 현재 약 6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 97형 OLED TV를 공개한다. 갈수록 시장이 커지는 OLED TV 시장에 내년부터 삼성전자도 새로 합류한다. 삼성전자도 퀀텀닷 기술을 활용한 독자적인 OLED 디스플레이 TV를 CES 2022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과 LG는 'OLED 동맹'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결국 전 세계 TV용 OLED 패널의 99%를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Q1 라인에서는 연간 최대 100만대까지만 패널을 양산할 수 있고, 소니에도 공급해야 상황이어서 LG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패널 판매 확대를 위해 지난 2·4분기 중국 광저우 공장을 증설하고, 올해 800만대에서 내년 1000만대로 물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 공급량의 증가폭보다 완제품 TV 판매량의 증가폭이 작기 때문에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LG디스플레이 역시 기존 주요 고객인 LG전자, 소니 외에 추가 고객 확보가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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