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바나듐이온 배터리 업체에 650억 투자.. ESS 시장 노린다

      2022.01.06 08:58   수정 : 2022.01.06 08:58기사원문

롯데케미칼이 바나듐이온 배터리 제조업체 스탠다드 에너지에 약 650억원을 투자하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 공략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스탠다드 에너지의 지분 15%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황진구 대표와 스탠다드에너지 김부기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계약체결식을 열어 양사간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 뒤 지분 투자 방식, 협력방안 등의 논의를 거쳐 최종 투자 금액 등을 결정지었다.



롯데케미칼이 투자한 스탠다드에너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미국 MIT 연구진이 2013년 설립한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연구 제조 업체다.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 위험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배터리로서,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고효율·고출력이 가능하며 산업용, 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부터 바나듐, 아연흐름전지 등 ESS용 2차전지 소재를 연구해왔으며 2019년부터는 바나듐이온 배터리용 전해액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전략적 시너지 확대는 물론 롯데그룹 및 롯데케미칼의 국내 외 거점망을 활용한 전기차충전소, UAM(도심항공교통) 및 재생에너지 활용 사업도 확대 검토할 계획이다.

기초소재사업 황진구 대표이사는 “탄소중립사회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더불어 이를 안전하게 저장해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롯데케미칼은 탄소중립, 수소 사회 진입 등에 대비해 선진 기술 기업에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기술 경쟁 시대에 적극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이번 투자계약을 시작으로 양사가 ESS 및 배터리 분야에서의 기술적, 사업적, 사회적 협력 내용을 더 구체화해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고기능∙배터리 소재 분야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약 2100억원을 투자해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인 EC와 DMC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또한 배터리 주요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소재 사업을 2025년 10만톤,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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