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달린 폰'…한시대 풍미한 블랙베리 역사 속으로

      2022.01.08 16:44   수정 : 2022.01.08 17: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키보드 달린 폰'이라는 명칭과 함께 독특한 외부 디자인, 간편한 메시지 소프트웨어 등으로 글로벌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은 블랙베리가 모바일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블랙베리는 2015년 이후 모바일폰을 생산을 중단한 상태로, 사실상 한 시대를 풍미한 하나의 모바일 브랜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 블랙베리는 모바일 디아비스 업체가 아닌 사이버 보안 업체로서 생존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금은 애플과 안드로이드가 모바일 생태계에 있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했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시장의 정점에 있었다. 특히 비즈니스 사용자들 사이에서 튼튼한 내구성, 보안성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키보드가 달린 독특한 디자인 외에도 간편한 기능 등도 장점으로 평가받았지만, 스마트폰 등장 이후 점유율이 급감, 생산 중단까지 이르기도 했다.

8일 IT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남아 있는 블랙베리 디바이스와 OS(운영체제), 블랙비리 OS 7.1과 블랙베리 10 등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중단했다. 남아 있는 디바이스와 무관하게 블랙베리라는 모바일 브랜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

테크크런치는 블랙베리의 마지막을 두고 과거 블랙베리라는 브랜드가 애플과 안드로이드에 앞서 얼마나 유명했는지 조명했다. 테크크런치는 "지금은 블랙베리가 얼마나 흔했는지 믿기 힘들 것이다"며 "당시 사용자들, 특히 비즈니스 유저들 사이에서는 외부 키보드와 메시징 서비스 조합을 좋아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본격 터치스크린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가라앉기 시작했다.

컴스코어가 모바일 시장 점유율을 추적한 결과, 블랙베리의 점유율(매년 1월 기준)은 2010년 43%을 기록한 이후 2011년(30.4%)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2년 15.2%로 급락한 데 이어 2013년에는 5.9%로 기존 점유율 대부분을 잃었다. 3~4년 만에 40%에 달하는 점유율이 증발한 것이다. 이에 블랙베리는 2015년부터 디바이스 생산을 사실상 종료했다.

스마트폰 및 OS 시장에서 점유율이 휘청거리자 블랙베리는 존 첸(John Chen) CEO를 영입, 모바일폰 위주 구조에서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로 체질 개선을 꾀한다.
블랙베리는 모바일폰 시장 경쟁에서는 뒤처졌을지 몰라도 보안 서비스에 있어서는 항상 우수한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라고 테크크런치는 설명했다.

회사는 실제로 지난 2016년 사이버 보안 업체로서의 공식적인 전환을 발표했다.
현재는 기업과 정부 기관에 보안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업체로 자리매김, 시가총액 50억달러(6조200억원)가량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