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대상·PGA투어 도전" 서요섭, 임인년 두토끼 잡는다

      2022.01.09 17:26   수정 : 2022.01.09 17:26기사원문
"올해는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하겠다." '한국의 켑카' 서요섭(26·DB손해보험)의 2022년 임인년 목표다. 올해로 투어 6년차가 되는 서요섭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국내 최고 권위의 메이저급 대회인 제64회 KPGA선수권대회와 제37회 신한동해오픈서도 우승하며 생애 첫 다승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통산 3승 중 2승을 메이저급 대회서 거둔데다 장타를 날린다는 점에서 '메이저의 사나이' 브룩스 켑카(미국)와 닮은꼴이다.


지난해 17개 대회에 출전해 13개 대회서 컷 통과하면서 제네시스 포인트 5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2위(5억8557만5194원)로 시즌을 마쳤다. 제네시스 포인트 38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35위였던 2020년에 비해 두 부문 나란히 33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린 것. 누가 봐도 비약적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연말 대상 시상식에서 한국골프기자단이 기량이 몰라보게 좋아진 선수에게 주는 'M.I.P(Most Improved Player) 트로피'를 서요섭에게 준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의미가 깊은 상을 수상하게 돼 정말 기쁘다.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2016년 투어에 데뷔한 서요섭은 2019년 시즌에서야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9시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이형준(30·웰컴저축은행)과 세 차례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바로 다음 대회인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으면서다. 그는 그해 평균 303.032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려 장타상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 이듬해인 2020년은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9년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야한다는 강박감이 전체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친 게 부진 원인이었다. 시즌을 마치고 멘탈 코치와 함께 멘탈 강화 훈련에 돌입했고 그 효과가 작년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서요섭의 분석이다.

서요섭은 "2021년은 정신적으로 강해졌다. 그 덕에 인생 최고의 해를 보낼 수 있었다.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를 주고 싶다"면서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우승을 하는 게 목표였는데 우승을 두 차례나 이뤄내 만족한다"고 작년 시즌을 돌아봤다.

장타 일변도의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준 것도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그는 "거리에 대한 욕심을 내기보다는 정확성 위주의 샷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도 우승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특히 쇼트게임 기술이 향상됐다. 어프로치샷의 경우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배 선수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웠다"고 설명했다.

서요섭은 작년 시즌을 마치고 체력 훈련과 부족한 샷 훈련에 집중했다. 특히 퍼트와 100m 이내 거리 샷 훈련에 매진했다. 그래야만 자신이 올해 염두에 두고 있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부족한 부문을 채워 제네시스 대상 수상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부인 콘페리투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요섭은 오는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 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9일 출국했다.
동계 전지훈련 일정은 아시안게임 일정에 따라 잡을 예정이다. 그는 "이번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을 마치고 돌아오면 내달 태국서 열리는 아시안투어에 출전할 예정이다.
전지훈련도 그때 하고 올 것 같다"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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