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10兆 인텔 낸드 비싸지 않다… 엔지니어 역량에 확신"
2022.01.09 18:16
수정 : 2022.01.09 18:16기사원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인텔의 1500명 정도의 엔지니어들이 갖고 있는 역량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며 "내부에서는 144단 개발은 거의 다 끝났고, 나머지 결과들로 좋게 나오고 있어 좀 더 자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중국의 반독점 심사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미국·한국·대만·영국·유럽연합(EU)·브라질·싱가포르 등 7개국이 기업결합 승인을 내린 가운데 인수 승인을 기약 없이 미루던 중국도 연내 승인을 결정하면서 8개국 승인을 모두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인수대금 90억달러 중 1차로 70억달러를 지급해 인텔 인수 1단계 절차를 마쳤다. 2025년 3월까지 추가대금 20억달러를 지급해 낸드 웨이퍼 설계·생산 지식재산권(IP), 연구개발(R&D) 인력 등을 넘겨받으면 인수가 사실상 최종 완료된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도 "초기에 (인텔과) 가격 차가 매우 컸었다. 가격 협상이 저희들 입장에선 나쁘지 않게 됐다. 향후 이 회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에 비하면 충분히 적당한 가격에서 산 것"이라면서 "그건 앞으로 사업을 하면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인텔 낸드 인수는 SK하이닉스가 낸드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며 "SK하이닉스는 아직 모바일에 치중돼 있다. 인텔은 SSD, 엔터프라이즈용이어서 기술 포커스가 다르다"고 부연했다.
그는 "보통 메모리가 1 플러스 1을 하면 2가 잘 안된다"면서 "(인텔 인수가) 2에 가까운 시너지를 갖고 올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경영권 딜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마침 인텔이 메모리사업을 밖에 내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운이 좋았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 적절한 가격에 낸드를 강화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인텔 인수를 조건부 승인한 것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특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면 못 받았을 것"이라며 "다만 다른 거래가 있는 게 아니냐는 눈초리가 있는데, 의혹들은 없다. 중국 고객들을 차별화하지 않겠다는 큰 줄기에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