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올해도 '빅테크 사랑'... 일주일간 애플 1억달러 순매수
2022.01.10 17:59
수정 : 2022.01.10 17:59기사원문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새해 첫째주(1월 3~7일)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종목 1위는 애플이었다. 순매수 규모는 1억349만달러(약 1245억 원)에 달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5대 빅테크(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플랫폼)의 주당순이익(EPS)이 8.7%로 둔화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2021년 실적이 나오고 가이던스가 제시되면 EPS 추정치가 올라가면서 주식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애널리스트들이 지난해 빅테크의 급성장에 따른 높은 기저에 부담을 느껴 올해 EPS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냈다고 본다"며 "5대 빅테크 기업의 실적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애플의 서비스 매출 증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확장 등의 사업 구조 변화를 감안하면 이익률은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해 증시를 주도할 테마로 꼽히는 메타버스에도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쏠렸다. 메타버스 대표기업인 로블록스(6위·2225만달러)와 미국 최초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라운드 힐 볼 메타버스 ETF(13위·1298만달러)가 상위권에 올랐다. 빅테크 업체로 순매수 상위목록에 오른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메타버스 관련주로 묶인다.
특히 애플은 메타버스 혁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며 글로벌 전체 기업 중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부문 투자규모에서 최대 기업으로 꼽힌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 중 애플이 가장 관심을 드러낸 것은 AR"이라며 "AR기기를 아이폰을 대체할 차세대 대표 기기로 만들기 위해 AR 플랫폼과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2022년 AR 헤드셋, 2025년 이내에 AR 글래스, 2030년 이후 콘택트렌즈를 출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중국 증시에 대한 저점매수도 나타났다. '항셍 차이나 엔터프라이즈 ETF'는 7023만달러가 몰리며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항셍 차이나 엔터프라이즈 인덱스 ETF는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 중 우량 기업 4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중국 CIS300 지수를 추종하는 '차이나 AMC CSI300 ETF' 역시 1948만달러어치 순매수가 발생하며 순매수 9위에 올랐다.
이외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5위·3024만달러), 미국 양자컴퓨터 개발기업 아이온큐(7위·1979만달러)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노바백스는 자사 코로나19 백신이 유럽의약품청의 조건부 판매 승인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데 이어 국내에서도 사용 허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알려지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양자컴퓨터 회사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이온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투자한 기업으로 알려지며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