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콧'도 나왔다..불매 Vs 구매로 번진 '멸공' 논란
2022.01.12 05:00
수정 : 2022.01.12 05:00기사원문
정 부회장은 11일 본인과 계열사를 겨냥해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불매운동 이미지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이 같은 게시물을 올리자 11일 오후 11시 기준 좋아요 5만4900개, 댓글 7122개가 달렸다. 댓글 대부분은 정 부회장을 응원하며 신세계 계열사를 이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오늘 쇼핑하러 신세계 간다' '오늘부터 스타벅스 하루 3잔' '쓱배송 해야지' 등이었다. '#내가 정용진이다'라는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 남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타벅스와 신세계 계열사를 더 많이 이용하자는 'YES 정용진' 바이콧 운동이 일어나며 새로운 포스터가 등장했다. 이 포스터에는 "YES 바이콧 멸공. 갑니다. 삽니다"라고 적혀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트위터와 카카오 등 포털의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을 중심으로 전일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시작됐다. 이에 NO재팬 불매운동 당시 포스터를 본뜬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포스터 이미지가 공유되며 스타벅스 커피 불매를 강조했다.
보이콧 운동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습니다"라고 올렸다.이후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무총리 사회특보를 맡은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글을 공유하면서 "저도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에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썼으며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여권 내부에서는 "멸공 논란도 불매운동도 중단했으면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썼다. 정 의원은 이어 "윤석열 후보도 국민의힘도 잘못을 인정하는 것 같다. 우리도 일체 멸공 비판을 멈춰 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멸공 논란을 불러온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도 자제했으면 한다. 누가 어떤 의도로 제기했던지 기업의 주가가 떨어져 개미투자자가 손해를 봐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