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혐의 정바비에 첫 공판서 法 “좋은 음악 만들어 달라"

      2022.01.12 12:05   수정 : 2022.01.12 13: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저도 음악을 좋아합니다. 좋은 곡 많이 만드세요."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김성대 부장판사)은 12일 오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반포 등) 등 혐의로 기소된 가수 정바비(본명 정대욱)의 첫 공판기일을 열고 불법촬영 혐의를 부인하는 정씨에게 이같이 말했다.

정씨 측은 이날 공소사실 중 피해자의 뺨을 때리고 오른팔을 잡아당긴 부분만 인정했다.

아울러 동영상 촬영은 모두 동의를 받은 것이라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 기일을 정한 뒤 “(공판이)끝났으니 묻겠다”라며 직업을 작곡가라 명시한 정씨에게 "가요를 작곡하는가, 클래식을 작곡하는가"라고 물었다.
정씨가 "대중음악을 한다"고 답하자 "혹시 (우리가)아는 노래가 있는가"라고 한 뒤 “나도 음악을 좋아한다. 좋은 곡 많이 만들어 달라”고 했다.

정씨는 지난 2019년 7월 30일 20대 가수 지망생이자 연인이던 피해 여성의 신체부위를 불법 촬영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 피해 여성은 정씨가 자신을 성폭행하고 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했다며 호소하다가 목숨을 끊었다. 정씨는 지난 2020년 7월 12일부터 같은해 9월 24일까지 또 다른 피해 여성을 잡아당기고 폭행하며 불법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정씨의 2차 공판은 오는 3월 23일 오후 3시 진행될 예정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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