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 은닉 금괴 다 찾았다

      2022.01.12 15:58   수정 : 2022.01.12 16: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45)가 매입한 금괴 중 남은 100개를 압수했다. 이로써 이씨가 횡령금으로 구매했던 금괴 855개를 모두 찾았다.

이씨는 12일 오전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은닉해둔 남은 금괴 100개의 위치를 자백했다.

경찰은 공범 여부 등 관련 수사를 위해 이날 오후 1시부터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께 파주에 위치한 이씨의 여동생 소유 건물 내 공실에서 1㎏짜리 금괴 100개를 추가로 압수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1㎏짜리 금괴 855개를 매입했고, 전날까지 경찰은 755개의 소재를 파악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부친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며 "나머지 금괴의 소재를 경찰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씨 측은 아버지 장례를 위해 이날 검찰에 구속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계좌 이체 한도 등을 이유로 금괴를 구매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은 이씨의 진술 신빙성을 두고 관련해 주변 관계자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횡령금 1880억원의 용처를 모두 파악했다고 밝혔다. 횡령금 2215억원 중 회사에 돌려놓은 335억원을 제외하고 남은 1880억원의 용처를 모두 확인했다는 취지다.

경찰 관계자는 "금괴와 부동산 및 회원권 매입금, 현금 계좌, 주식투자 손실액, 일부 근저당 채무 상환 등을 모두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가 주식 투자로 손실 본 금액은 총 761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총 42개 종목에 투자했다가 대부분 손실을 봤다. 이 밖에도 이씨는 경기 파주시와 고양시 아파트, 제주도 리조트 회원권 등 75억원 상당을 가족 명의로 구입했다.

경찰은 이씨가 구입한 부동산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추징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252억여원이 남아있는 증권계좌도 동결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오스템임플란트 본사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회장실을 제외한 피의자와 연관있는 재무 관련 부서 위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회장 등 윗선에 대한 조사는 압수된 자료 분석을 통해 필요하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 담당 업무를 맡으며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고 공적 자금을 개인 은행 계좌나 주식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회사 자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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