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극우 "사도광산 등재, 일본의 명예가 걸린 문제"...일본 정부는 '보류' 가닥

      2022.01.20 10:23   수정 : 2022.01.20 10:44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는 구상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에서는 사도 광산을 세계 유산으로 추천하더라도 한국의 반발 등으로 인해 내년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록될 전망이 없다고 판단, 2024년 이후에 다시 추진하기로 하고 다음주께 내년도 등재 추진은 보류한다는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한국의 반발이 있는 상황에서 (사도 광산을) 추천하면 국제사회의 신용을 잃을 수 있다"는 외무성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세계기록유산 등재 때 반대하는 국가가 있으면 심사를 중단하고, 대화를 하도록 관련 제도를 개편했다. 사실, 해당 제도 변경은 일본 정부가 주도했던 것이다.
과거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난징 대학살 관련 자료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것을 막고자 한 것이었는데 이것이 바로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한국 정부 등 반대하는 국가가 있는 상황에서는 심사 통과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 자민당 보수 우파들은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18일 자민당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보수단결의 모임'은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추천하라고 일본 정부에 촉구하는 결의를 18일 채택했다.
지난해 아베 전 총리의 지원을 받아 일본 총리직에 도전했던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지난 19일 당 본부에서 첫 정례기자회견을 열어 사도광산 등재 추진에 대해 "일본의 명예가 관련된 문제"라며 "일본 정부가 등록을 향해 진심으로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 니가타현의 사도섬에 있는 사도 광산은 에도시대(1603∼1868년)에 금광으로 유명했으나 태평양 전쟁이 본격화한 후에는 구리·철·아연 등 전쟁 물자를 캐는 광산으로 주로 활용됐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발간 자료에 따르면 최대 1200여명의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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