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3개월간 34개 늘었다
2022.02.03 18:08
수정 : 2022.02.03 18:08기사원문
최근 3개월간 대기업 소속 계열사 수가 34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SK와 카카오, 태영 순으로 가장 많은 계열사를 편입했다. 이번 계열사 편입은 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흐름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계열사 신규편입, SK·카카오 순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공개한 '2021년 11월∼2022년 1월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71개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는 1월 31일 기준 2738개로 지난해 10월 말보다 34개 증가했다. 회사설립, 지분취득 등으로 112개사가 계열 편입됐고 흡수합병, 지분매각 등으로 78개사가 계열 제외됐다. 신규 편입 계열사가 가장 많은 집단은 SK(16개)였다. 이어 카카오(12개), 태영(10개) 순이다. SK는 폐기물 처리 및 수집·운반 관련업 4개, 플라스틱 및 기초 무기화학물질 제조업 2개 등을, 카카오는 영화·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예술 관련업체 4개, 광고대행업체 3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 3개 등을 신규로 추가했다.
제외된 계열사가 가장 많은 집단은 카카오로 크래커엔터테인먼트, 손자소프트, 넵튠마스터, 에픽스튜디오, 엔프렌즈게임즈, 지우게임즈, 펠릭스랩, 파트너, 툰노리, 케이벤처그룹 등 10개를 제외했다. 한화(7개)와 한국투자금융(6개)이 뒤를 이었다.
■SK·태영 폐기물처리업체 지분 취득
이번 대기업들의 계열사 신규 편입의 특징으로는 ESG 흐름의 영향으로 환경분야의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회사 설립·인수 등의 사례가 있었다. SK는 한국투자금융으로부터 폐기물처리업체인 도시환경 등 3개사의 지분을 인수하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에코밴스를 신규 설립했다. 태영은 폐기물처리업체인 에코비트에너지 등 3개사의 지분을 취득했고, 이들의 동일인측 최대주주인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은 에코비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콘텐츠 및 온라인서비스 분야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개편도 활발했다. 씨제이는 영화제작사인 용필름 지분을 취득했다. 카카오는 영화제작사인 영화사집 등 2개사와 광고대행사인 스튜디오좋 등 3개사의 지분을 취득했다. 케이티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인 케이티시즌을 물적분할하고, 케이티시즌미디어를 콘텐츠 제작사인 케이티스튜디오지니에 흡수합병했다.
한편,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업집단 내 동종·유사 사업계열사 간 흡수합병을 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졌다. 카카오는 게임개발업체인 에픽스튜디오 등 4개사를 에이치앤씨게임즈에, 넵튠마스터를 넥스포츠에 각각 흡수합병했다. DL(옛 대림)은 석유화학제품 판매사인 대림피앤피를 석유화학제품 제조사인 디엘케미칼에 흡수합병했다.
이번 소속회사 변동 현황과 별개로 지난해 12월 30일자로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른 사익편취 규제대상인 기업집단 및 회사 수는 694곳이었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회사 및 이들 회사가 50%를 초과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확대해 규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는 270곳, 회사가 회사가 지분을 50% 초과해 보유한 자회사는 424곳이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