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에 제조업 지고… 노인 많아져 돌봄수요 급증

      2022.02.03 18:35   수정 : 2022.02.03 18:35기사원문
2030년 노동시장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취업자 감소와 함께 4차 산업혁명 등 디지털 전환 영향으로 산업·직업별 일자리 구조도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고령화 영향으로 사회복지, 보건 등 서비스업 취업자는 크게 늘어나는 반면 비대면으로의 변화가 큰 도소매업 고용은 크게 줄어든다. 친환경차 전환으로 인해 자동차 업종의 고용구조도 대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건 취업자 급증…자동차는 '뚝'

고용노동부가 3일 발표한 '2020~2030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의 산업별·직업별 전망을 보면 우선 산업별로는 2030년까지 서비스업(113만1000명)이 취업 시장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보건복지업 취업자(78만1000명)는 고령화에 따른 돌봄수요 급증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다.
정보통신업(13만5000명)과 전문과학기술(11만5000명) 등도 디지털 뉴딜 등 기술혁신 및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표적 전통서비스업인 도소매업(-1만4000명)은 자동화, 온라인화 및 제조업 둔화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제조업의 경우 인구감소, 무역분쟁, 급격한 기술혁신 등으로 전체 취업자가 감소(-2000명) 전환한다. 하지만 디지털 뉴딜 등 정부정책 수혜 여부, 글로벌 경기 등 영향에 따라 세부업종별 고용증감이 극과 극을 달린다.

제조업종 가운데 2030년까지 전자통신영상(9만명), 전기장비(5만명), 화학물질제품(1만7000명) 등은 크게 늘어나는 반면 고용규모가 큰 자동차·트레일러(-8만8000명)는 친환경차 개발 및 상용화 확대로 내연기관 부품 중심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직종별(직업별)로는 고숙련 중심의 전문가가 60만9000명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관련 분야는 보건 및 사회복지, 전문과학 관련 직업을 중심으로 늘 것이란 분석이다. 이 외에 서비스직과 단순노무, 사무직도 각각 46만명, 13만4000명, 10만5000명 늘게 된다.

반면 현재도 감소하고 있는 판매직(-13만2000명)은 고령화, 비대면화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든다. 기능원(-4000명), 기계조립(-11만3000명)도 자동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전환' 적극 대응해야

고용부는 이날 '디지털 혁신'을 반영한 인력수요전망(2020~2035)도 내놨다. 기준전망 대비 디지털 혁신으로 인한 국내외 변화에 적극 대응, 경제가 발전한 상황을 추가로 가정해 인력수요 변화를 전망한 것이다.

'혁신전망'에 따르면 디지털 혁신으로 경제성장이 가속화하면서 2035년 전체 취업자 수는 기준전망(2020년 대비 65만3000명)보다 15만4000명이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취업자 증가 확대는 자동화, 온라인화로 인한 취업자 감소보다 경제성장에 따른 산업 성장 및 신산업 창출로 취업자 증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

초반에는 자동화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기준전망보다 적지만 2026년 이후 성장률 효과 등에 힘입어 취업자가 기준전망보다 늘게 되고 2028년 이후 완만한 속도로 둔화할 것으로 고용부는 예측했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기술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기준전망 대비 크게 증가하지만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자동차, 운수업 등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직종별로는 디지털 혁신과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보건복지 서비스직을 중심으로 증가하지만 일자리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종에선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향후 노동시장은 인구구조 변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 종전에 없던 공급제약과 고용구조의 급속한 재편이 예상된다"면서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한편 일자리를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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