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전남농산어촌유학 시즌2' 돌입
2022.02.07 12:55
수정 : 2022.02.07 12: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교육청은 지난해 첫 시행해 큰 관심을 끌었던 전남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 '시즌2'를 오는 3월 새 학기 개학과 함께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전남농산어촌유학 시즌2'는 지난해 2기에 비해 참여학생 수가 두 배로 늘었고 정주형 장기유학 도입, 범부처 연계 국가시책사업 확대 추진 등 규모와 내용 면에서 진일보했다는 평을 듣는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날 청사 중회의실에서 정책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전남농산어촌유학 시즌2'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년간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는 '전남농산어촌유학 시즌 2'를 시작한다. 생활인구 유입형인 단기유학과 정주형 장기유학을 활성화하고, 범부처 연계 국가시책사업으로 확대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장기유학은 5년 이상 체류를 조건으로, 지자체와 마을이 주택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형태이다. 첫 번째 모델은 '해남북일초와 두륜중'으로, 도교육청은 작은 학교 살리기 시범사례인 이 모델에 대한 지원을 늘려 일반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 지원과 더불어 유학 경비와 공간혁신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장기체류형 유학의 확대를 위해 이번 달 중 해남군과 MOU를 체결하는 한편 농산어촌유학의 범부처 단위 사업추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서울시교육청과의 MOU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남도교육청과의 공동사업 추진을 위해 전남지역에 농촌유학센터를 4개소 신규 지정하는 한편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에 농촌유학연계형 특화프로그램 유형을 추가하는 등 지침을 개정한 바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중앙부처 및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농산어촌유학이 전남을 넘어 전국단위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이 이같은 계획 아래 2022년 1기 전남농산어촌유학생을 모집한 결과 서울을 비롯 경기·광주·인천·부산 등 전국에서 총 304명(192가구)의 학생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2021년 1기(82명)에 비해 1년여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특히 304명 중 30%인 92명은 전년도에 이어 유학을 연장한 경우이며, 5년 이상 장기체류를 희망한 학생도 44명이나 됐다. 이 가운데 5명의 초등학생은 전남의 중학교로 진학을 희망했다. 그만큼 유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학생들은 오는 3월 새학기부터 전남 18개 시·군에 위치한 초등학교 35개교(268명), 중학교 15개교(36명) 등 모두 50개교(304명)에 전학와서 생활하게 된다. 이 중 가족체류형이 272명(89.5%)으로 가장 많고, 센터형(19명, 6.3%)과 농가홈스테이형(13명, 4.2%)은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학생이 많이 배정된 시·군은 해남군 66명(장기 44명 포함), 구례군 38명, 화순군 33명, 곡성군 28명, 순천시 2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쏠림현상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학교의 사업참여 의지, 당해 지역의 인지도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장석웅 교육감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남농산어촌유학은 전남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려 전남교육 발전을 도모하는 혁신적인 정책"이라며 "전남의 작은 학교와 지역 활성화에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 학생과 유학생들이 전남의 깨끗한 생태자연 환경 속에서 더 신나게 놀고, 더 깊게 배우고, 더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농산어촌유학 성과 분석을 위해 전남교육정책연구소 주관으로 지난해 4차례(총 45일간)에 걸쳐 교직원·유학생(학부모)·전남학생(학부모) 등 총128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교직원의 사업운영 만족도는 1차연구(4월) 3.81점에서→ 4차연구(12월) 4.05점으로 높아지는 추세이고, 학생교육성과에 대한 인식은 전남학생이 4.13점(5점 만점 기준)으로 유학생(4.12점)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학생은 함께 학습하는 협력적 배움의 즐거움(4.17점), 공동체적 삶의 중요성 이해(4.16점),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확장(4.15점) 등에, 유학생은 심미적 감성역량(4.26점), 전남의 여건과 환경이해(4.18점) 부분에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학생 학부모는 전남에서의 생활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홍보하고 농촌유학 수기를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촌유학 수기 공모전에 응모해 최우수상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받는 등 자발적인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에서는 유학생 학부모가 빵집을 여는 귀농귀촌 사례도 생겼다.
시·군 지자체와 유관 기관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광양시와 구례군, 완도군, 해남군, 영암군, 강진군, 신안군 등이 유학 경비와 빈집 개·보수를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농협도 팜스테이와 연계한 농촌체험 행사를 지원하고 농산어촌유학 활성화를 위한 기부금을 쾌척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전남농산어촌유학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누리집 공지사항 등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기타 사항은 전남도교육청 혁신교육과 작은학교지원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