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감독 최초, 일본감독 최초? 아카데미 후보 발표
2022.02.09 11:00
수정 : 2022.02.09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 명의 한국배우가 출연한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8일 발표한 제94회 아카데미상 후보 명단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5만명의 모은 ‘드라이브 마이 카’는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국제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2020년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1년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에 이어 아시아 감독의 작품이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 특히 이 작품에는 박유림·진대연·안휘태 등 세 명의 한국배우가 조연으로 출연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지닌 연출가 겸 배우 '가후쿠'가 그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와 만나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다.
최다 후보 지명작은 지난 1993년 ‘피아노’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다. ‘파워 오브 도그’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남우조연상 등 12개 부문에 지명됐다.
캠피온은 이번 영화로 ‘피아노’에 이어 오스카 감독상 후보에 두 번 호명된 최초의 여성감독이 됐다. 더불어 그와 함께 호흡한 촬영감독 아리 웨그너는 촬영상 후보에 오른 두 번째 여성이 됐다.
캠피온 감독이 12년 만에 선보인 이 신작은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1967년 출간된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1920년대 미국 서부 몬타나주를 배경으로 정반대의 성품을 가진 부잣집 형제의 균열과 갈등을 그렸다.
‘파워 오브 도그'는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놓고 '벨파스트' '코다' '돈 룩 업' '드라이브 마이 카' '듄' '킹 리차드' '리코리쉬 피자' '나이트메어 앨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경쟁한다.
현지 언론은 '파워 오브 도그'와 '드라이브 마이 카'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파워 오브 도그'는 앞서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드라이브 마이 카'는 LA비평가협회, 뉴욕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 등 3대 비평가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었다.
캠페인이 여성 감독 최초로 작품상을 받을지, 류스케 감독이 일본 감독 최초로 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주목된다.
이밖에 국내 아이맥스 상영관을 휩쓴 드니 빌뵈브의 SF 대작 ‘듄’은 작품상·각색상과 더불어 촬영상, 시각효과, 음향상 등 10개 부문에 지명됐다.
케네스 브래나 감독의 '벨파스트'는 작품상·감독상·여우조연상·남우조연상·각본상·음향상 등 7개 부문에서 후보가 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작품상·감독상·여우조연상·촬영상·의상상·미술상 등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다.
한편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27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