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연방은행 총재에 첫 흑인여성…차기 美연준 '블랙파워'

      2022.02.10 18:27   수정 : 2022.02.10 18:27기사원문
미국 연방준비제도 차기 지도부의 흑인 파워가 거세다. 새로 지명된 연준 인사들중 3명이 흑인으로 모두 학계 출신이다. 이중 2명은 흑인 여성으로 연준 금리정책의 색깔 변화가 예상된다.



연준 산하 지역연방은행에선 사상 처음 흑인 여성 총재가 탄생한다. 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공석중인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 자리에 미시건대 교무담당 부총장인 수전 M. 콜린스가 임명됐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연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표결권을 갖는 지역연방은행 총재 4명 가운데 한 명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콜린스 학장은 학기가 끝나는 오는 7월 1일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로 취임한다. 콜린스는 12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된다. 현재 상원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리사 쿡 연준 이사 지명자와 함께 연준 내 최초의 흑인 여성 타이틀을 갖게 됐다.

비록 그가 7월 1일 취임하는 탓에 7월 이후에나 표결에 나서겠지만 올 후반 연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한 표를 행사할 위치에 있다.

콜린스가 합류하기 전까지는 패트릭 해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가 대신 표결권을 갖는다. 콜린스는 통화정책에서 온건파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상한선 2%를 올리는 것에 찬성중이다.

그는 완전고용을 위해 물가 관리는 조금 느슨해도 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연준 하계 휴양프로그램인 잭슨홀 심포지엄에도 꾸준히 참석해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년에는 물가 상한선을 높이자는 제롬 파월 의장의 제안을 지지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억제 금리정책 지지

신임 연준 인사중 또 다른 흑인계로는 리사 쿡 연준 이사 지명자와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지명자가 있다. 이들은 콜린스보다 먼저 연준 이사에 지명돼, 최근 인준 청문회를 받았다.

쿡은 연준 이사에 지명된 첫 번째 여성 흑인이며 제퍼슨은 인준될 경우 연준 이사에 오르게 되는 4번째 흑인 남성이다. 쿡은 미시간주립대 교수이며, 제퍼슨은 데이비드슨 칼리지 교수다.

이들은 최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쿡 지명자는 그러나 자신이 이사로 인준돼 "결정할 순간이 되면, 나는 해당 시점에 이용 가능한 지표와 증거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쿡 지명자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일이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말에 동의한다"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은 모든 미국인의 생활 수준을 높이고, 광범위한 공동번영으로 이끄는 장기적이며 지속적인 확장세에 거대한 위협이다"라고 말했다.

제퍼슨 지명자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주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이러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와 일치하는 수준으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 일부 인사들은 올해 7번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미 금융계의 과열된 전망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섰다. 금리 인상 폭도 통상적인 수준보다 2배 가까이 클 것이라는 미 금융계의 전망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3월 기준금리를 0.5%p 대폭 인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이날 밝혔다. 연준은 통상적으로 한 번에 0.25%p씩 금리를 인상해왔지만 최근 역대급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보다 2배 높은 금리 인상이 일부 점쳐졌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이날 유럽경제금융센터 주최의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반드시 50bp(0.5%p)로 금리인상을 시작해야 할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0.5%p 금리 인상두고 이견

메스터 총재는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보다 훨씬 아래에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우리는 금리를 중립 수준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준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에 공급했던 지원 일부를 없애면서 인플레이션은 올해 후반 2%를 웃도는 수준으로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FOMC에서 올해 투표권이 있는 메스터 총재는 매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살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15~16일 FOMC 이후 금리 인상 여부와 인상 폭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강할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완만해질지 아니면 지속될지에 달렸다고 예상했다.

메스터 총재는 "향후 몇 달 동안 금리 인상이 필요하겠지만 인상 횟수와 인상 속도는 경제가 어떻게 발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반까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면 하반기에 더 빠른 속도로 완화정책을 제거하는 것을 지지하며, 반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되면 완화정책의 제거 속도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느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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