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재택치료 지침"… 셀프방역 첫날, 곳곳서 혼선

      2022.02.10 18:28   수정 : 2022.02.10 18:47기사원문
정부가 오미크론 맞춤형 방역체계로 전환한 뒤 잦은 지침변경 탓에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오미크론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 5만명 발생으로 재택치료자가 17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정부대책이 필요한 시기다.

1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중 60세 이상 고령자,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으로 배정된다.



이번 개편은 감염 시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중점 관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 바이러스나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지만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관리체계를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집중관리군 기준이 확정되기까지 전날 하루에 두 번이나 기준이 변동됐다.

당초 안에 있던 '50대 기저질환자'를 삭제했다.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자'란 기준도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처방을 받은(투약) 자'로 바꿨다.

또한 자가격리앱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의 시행시기도 두 차례 연기했다. 당초 지난 7일 시행 예정이었으나 8일로 연기하고 최종적으로 9일 폐지됐다.

지난 7일에는 역학조사를 자기기입식 전자조사서로 대체했고, 지난 9일에는 공동 격리자와 동거가족의 격리 방법을 추가로 바꿨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전문가와 의료진 그리고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변경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은 "위중증 환자가 열흘 넘게 200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재택치료와 자가격리자, 역학조사 체계를 완화했다"며 "그런데 방역당국 내에 엇박자인지 잦은 지침변경으로 책임져야 할 정부는 뒷전으로 빠지고 국민들이 현 상황을 직접 책임져야 하는 안타까운 상태"라고 꼬집었다.


결론적으로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과 '먹는치료제 투약 대상자(50대 이상 고위험·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이며 그 외는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돼 재택치료를 받으면 된다.

밀접접촉 동거인의 격리는 가족 중 최초 확진자의 격리기간인 7일로 동일하다.
다만 가족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추가 확진자만 7일 격리하고 확진되지 않은 다른 가족은 추가 격리하지 않는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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