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 놓고 美日끼리 먼저 대화...12일 하와이 회동 주목
2022.02.11 18:08
수정 : 2022.02.11 18:08기사원문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외교장관 회담차 호주 멜버른을 방문한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11일 별도의 양자 회담을 열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 두 장관은 9일전인 지난 2일에도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놓고 전화 협의를 실시했다.
이날 두 장관은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올 상반기 방일 일정도 조율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시점은 5월 하순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방일 후 곧바로 한국을 방문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방한이 성사될 경우, 한국 새 정권 출범(5월 10일)후 최단기에 치르는 한미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공조체제나 중국 문제에 있어 한국의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2013년 12월 오바마 정권의 부통령으로 방한했던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면전에서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지 말라"고 말한 바 있다. 한중 밀착에 경고 메시지를 준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담이 열렸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하와이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소(APCSS)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한일, 한미일 협의를 잇달아 갖고 북한의 연쇄 미사일 도발 이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3국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개최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회동에서 양측은 최근 이어온 긴밀한 소통의 연장선상에서 대북 대화를 조기 재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구체적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규덕 본부장은 이날 연쇄 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고, 어떻게 하면 북한을 관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몇몇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에 대해 협의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회의에서 추가 대북 제재를 포함한 북한에 대한 압박 방안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부정적·긍정적 상황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만 했다. 미국 측의 추가 제안 여부와 관련해선 "그동안 계속 이야기해 왔던 내용이 많고, 새 아이디어도 있는 것"이라며 "그런 것들은 외교장관 회담에서 협의가 돼야 할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