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헬멧 다양한 무늬 등장..윤성빈 헬멧만 규정상 안돼
2022.02.11 20:58
수정 : 2022.02.11 20:58기사원문
반면 다른 나라 선수들은 해골, 독수리, 호랑이 등 개성 넘치는 다양한 문양과 자신의 특성을 잘 표현한 독특한 색과 무늬를 헬멧에 담았다.
호주 선수는 '망자의 날'을 형상화한 해골 헬멧을, 독일 선수는 독수리를 상징하는 헬멧을, 중국 선수는 붉은색과 금색이 조화된 호랑이 헬멧을 쓰면서 특히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용맹한 금색 호랑이가 중국의 레이스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뽐냈지만, 윤성빈 홀로 상징성을 잃은듯하다.
윤성빈은 이날 끝내 자신의 상징인 아이언맨 헬멧을 쓰지 못하고, 디자인은 고려할 여유도 없이 급하게 서브 헬멧을 공수해 경기에 나섯다.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에 따르면 "IOC에서 특정 회사를 연상시키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며 윤성빈의 헬멧이 '아이언맨' 제작사인 '마블코믹스'를 연상시킨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윤성빈은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싱글 1·2차 시기에서 합계 2분02초43의 기록으로 25명 중 12위에 머물렀다.
대회 관계자는 "최근까지 진행된 월드컵과 지난 평창 대회 때는 대회 도중 이슈가 됐음에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IOC 공식 입장이 그렇다보니 안타깝지만 11일 경기에서도 아이언맨 헬멧은 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성빈은 평범한 검정 헬멧을 쓰고 경기를 펼치며 "아이언맨 헬멧을 쓰지 않으니 실전 경기를 하는 것 같지가 않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1~2차 시기에서 다소 아쉬운 레이스를 펼쳤던 윤성빈과 정승기(가톨릭관동대)는 오늘 오후 9시20분부터 시작될 3~4차 시기를 통해 상위권 도약에 나선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