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용 '바디스케이프 76-1-2019'

      2022.02.14 11:15   수정 : 2022.02.14 11:15기사원문
얼마전 세계적인 갤러리 페이스와 전속계약을 맺고 홍콩에서 전시를 연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 이건용(80)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행위에 집중한다. 그는 잘 다듬어진 '결과물'로의 작품보다는 본인이 작품을 창작해나가는 '과정' 자체를 예술이라고 한다. 창작의 과정에는 예술가의 방식, 가치관, 태도가 모두 반영되며 특히 그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신체 행위'를 예술의 매체로 활용한다.



1976년 처음 발표한 그의 대표작 '바디 스케이프(Bodyscape)'는 신체 드로잉, 즉 몸의 움직임을 기록한 퍼포먼스의 결과물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눈으로 보지 않고 몸이 그린 것, 내 몸 움직임의 흔적이다"라고 했다.
'바디스케이프' 연작은 '드로잉의 방법(The Method of Drawing)', '바디스케이프(Bodyscape)', '신체 드로잉', '신체의 사유(身體의 思惟)' 등 명시적이고 시적인 제목과 함께 연작을 처음 공개한 연도인 '76'과 방법론을 구분짓는 아홉 개의 번호, 제작연도가 이어진 제목을 가진다. 방법론은 이렇다. 작가가 화면의 뒤로 가면 '1', 화면을 등지면 '2', 화면을 옆에 놓으면 '3'.

케이옥션 2월 경매에 출품된 작품 '바디스케이프 76-1-2019'는 작가가 화면 뒤에서 그린 2019년 작품이라는 뜻이다.
이건용의 작품은 최근 몇 년 사이 거래량이 부쩍 증가했고 종이 작품이나 소품까지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더욱이 내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에 참여하기로 되어 있어 더욱 많은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바디스케이프 76-1-2019'의 경매 추정가는 5000만~8000만원이다.

손이천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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