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은메달, 웃어도 돼요

      2022.02.13 21:36   수정 : 2022.02.13 21:36기사원문
한국 대표팀 메달밭인 쇼트트랙에서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한국 쇼트트랙팀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소중한 은메달을 따냈다.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최민정(24·성남시청), 이유빈(21·연세대), 김아랑(27·고양시청), 서휘민(20·고려대), 박지윤(23·한국체대)으로 구성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위로 골인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결승전에는 4년 전 계주 금메달을 경험했던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과 함께 서휘민이 새로 가세해 경기를 뛰었다. 한국은 결승에서 네덜란드, 중국, 캐나다와 승부를 겨뤘다.
이 네 팀은 소치올림픽부터 3연속 3000m 계주에 나란히 결승에 올라 메달을 다툰 결승전 단골손님이다. 한국은 3연속 같은 경쟁팀과의 승부에서 두번의 금메달에 이어 은메달을 따내며 쇼트트랙 강국의 위상을 뽐냈다.

첫번째 주자 김아랑에 이어 두번째 주자로 출전한 최민정은 초반에 곧바로 2위까지 치고 나가며 선두에 섰다. 이후 바통 터치 과정에서 타이밍을 놓쳐 하위권으로 밀린 채 레이스가 진행됐으나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다시 역주하면서 두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지난 9일 펼쳐진 준결승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나서 결승행 티켓을 따내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3위로 바통을 넘겨받은 후 극적인 바깥 추월로 2위로 골인한 것. 이로써 최민정 선수는 1000m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두번째 은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4분03초409로 세계신기록과 올림픽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네덜란드가 차지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전통적으로 여자 3000m 계주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대회까지 4연패를 달성했고, 2014년 소치 대회와 2018년 평창 대회에서도 2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통산 7번째 메달을 안겼다.

지난 2018년 평창에서는 3번째 주자 이유빈이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며 한국의 통산 6번째 금메달은 어려워 보였다. 한국 선수들은 중계 화면에서조차 사라졌다. 이런 악조건에서 믿기지 않는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11바퀴를 남겨 두고 최민정이 상대의 꼬리를 잡고 3위로 올라섰다. 이어 2위, 7바퀴를 앞두고 다시 2위를 제치고 1위로 나섰다. 모두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 환상의 빙판 질주였다.

한편, 같은날 남자 500m 준결승에 나섰던 황대헌(23·강원도청)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황대헌은 이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2조 경기 결과 페널티를 받아 실격 당했다.

황대헌은 리우 샤오앙(헝가리), 스티븐 뒤부아(캐나다), 우다징(중국), 아브잘 아즈할리예프(카자흐스탄)와 레이스를 펼쳤다. 황대헌은 네번째 포지션에서 출발, 첫번째 스타트에서 부정 출발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황대헌은 두번째 출발 이후 줄곧 4위를 유지하다 결승선을 한 바퀴 남기고 속도를 높였다. 황대헌은 마지막 코너를 앞두고 인코스로 파고 들다 2위 캐나다 뒤부아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충돌했다.
판정 결과 황대헌은 뒤늦은 코스 변경으로 페널티를 받아 실격 당했다.

앞서 황대헌은 1500m 경기에서 우승해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500m 메달 사냥에 실패한 황대헌은 오는 16일 5000m 계주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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