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씩 걸리던 신약개발, AI기술 접목해 확 당긴다

      2022.02.14 18:19   수정 : 2022.02.14 18:19기사원문
제약·바이오업계가 짧아도 10년 걸리는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 업체들과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AI기술을 신약개발에 접목하면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데이터 확보, 개발 타당성 검토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대거 단축시킬 수 있고 개발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개발기간이 길어질수록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투입비용도 절감이 가능해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AI 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매년 4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인사이트는 오는 2024년에는 관련 시장규모가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AI 기반 신약 개발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AI 기반 신약개발기업과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11월 신테카바이오와 AI 기반의 혁신신약 개발 협력을 맺었다. 기존 공동연구 범위를 확장해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있기 위해서다. 신테카바이오가 확보한 AI 신약개발 플랫폼과 약물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GC녹십자는 자사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연구재단인 목암연구소 및 서울대학교 AI연구원과 AI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에 나섰다. 목암연구소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AI 플랫폼을 접목할 계획이다.

동화약품도 바이오벤처 AI기업 온코크로스와 항암제 신규 적응증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동화약품은 온코크로스의 AI 플랫폼을 통해 고형암 적응증을 목표로 자사가 보유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연구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온코크로스가 보유한 AI 플랫폼 '랩터 AI'를 활용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의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닥터노아바이오텍의 AI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공동연구를 통해 비알코올성지방간염과 특발성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항암제 개발업체인 메드팩토는 최근 AI 기반 신약개발기업 히츠와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메드팩토는 히츠와의 협업을 통해 TGF-β(베타) 신호 억제제인 백토서팁 외의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기술을 통해 후보물질을 더욱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의료 AI기업 루닛과도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연구개발 강화를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메드팩토는 자체 개발중인 혁신 신약 '백토서팁'의 형질적 바이오마커 발굴에 '루닛 스코프'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탐색부터 개발까지 수년간의 시간과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 신약개발 과정에서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의 활용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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