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논란' 발리예바 "할아버지 심장 치료제 때문"
2022.02.15 17:46
수정 : 2022.02.15 17:58기사원문
15일(이하 한국시간) 외신들은 데니스 오스왈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위원회 상임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발리예바가 CAS 청문회에서 자신이 베이징올림픽에 계속 출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오스왈드 위원장은 "발리예바가 청문회에서 도핑에서 나온 성분(트리메타지딘)이 그의 할아버지가 복용하고 있었던 제품에서 나온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발리예바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를 복용한지에 대한 여부와 도핑 샘플 적발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매체 '러시아24'는 "발리예바 샘플에서 지극히 낮은 수치의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된 것은 심장약을 복용하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24에 의하면 발리예바의 할아버지는 인공심장을 삽입해 심장약을 복용하고 있다. 손녀의 훈련이 끝나면 자주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할아버지와 함께 음식이나 물을 복용하면서 도핑 적발 성분이 발리예바에게 오염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한 전문가는 러시아 매체 '프라브다'를 통해 "트리메타지딘은 알약이나 캡슐에 담겨 있는데, 장 안에서 용해된다"며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구토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오스왈드 위원장은 "이번 도핑 사건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벌어졌던 러시아의 도핑 조작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만 15세 소녀가 혼자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변 인물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발리예바는 14일 훈련을 마친 후 러시아의 채널1과 통화에서 "지난 며칠 간 너무 힘들었다"며 "기쁨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리예바는 15일 밤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할 예정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