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 손예진 "우리집에 CCTV달아놨나? 공감백배"
2022.02.16 18:18
수정 : 2022.02.16 21: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작가님이 우리집에 CCTV를 달아놨나? 이거 평소 내가 하는 말인데라고 생각될 정도로 대본과 대사가 정말 재밌고 공감됐다.”
배우 현빈과 결혼을 앞둔 손예진이 ‘사랑의 불시착’이후 2년 만에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실제 만으로 39살인 손예진은 “지금 내 나이에 공감할수 있는 여자와 사랑의 이야기라 더 공감이 갔다”고 드라마 출연 이유를 밝혔다.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 영화 ‘82년생 김지영’ ‘너의 결혼식’, 드라마 ‘남자친구’의 유영아 작가가 집필하고, 드라마 ‘런 온’의 공동 연출자인 김상호 감독이 연출했다.
손예진은 극중 피부과 원장 차미조를, 전미도는 연기 선생 정찬영을 그리고 김지현은 백화점 코스메틱 매니저 장주희 역을 맡았다.
김상호 감독은 왜 하필 서른 아홉의 나이에 주목했냐는 물음에 유영아 작가의 생각을 보태 들려줬다. 그는 “서른 아홉은 긴장감이 높은 나이”라며 “무언가를 이뤄냈다고 하기엔 아직 이르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엔 늦은 것 같은 나이다.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던 세 친구가 예기치 못한 사건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손예진은 ‘서른, 아홉’ 방영 전에 결혼 소식을 알렸다. 결혼 소감을 묻는 진행자 박슬기의 물음에 얼굴을 붉힌 뒤 “슬기씨는 결혼하니까 어떠냐고 물었고 '좋다'는 대답에 “나도 그러길 바란다”며 웃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브라운관 데뷔한 뮤지컬 배우 출신 전미도는 이번 작품이 두 번째 드라마다. 그는 “서른 아홉에 ‘슬의생’ 오디션을 봤고, 덕분에 ‘서른, 아홉’도 만나게 됐다”며 자신의 서른 아홉을 떠올렸다.
이번 드라마에서 전작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일 전미도는 “전작을 의식하며 다르게 연기하려고 신경썼다기보다 대본에 충실했다. 캐릭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전미도와 10년 지기인 대학로 출신 김지현은 최근 종영한 ‘공작도시’에서 표독스런 재벌 며느리로 활약했다. 이번엔 엉뚱하고 허당미가 있는 인물을 연기한다. 김지현은 “전작이 화가 많은 캐릭터였다면 이번에 눈물이 많은 친구다. 다소 엉뚱한 면이 있어서 친구들 사이에서 너무 튀어보이지 않으려고 신경 썼다”고 말했다.
또래 배우인 세 여배우는 자연스레 친구가 됐다. 손예진은 “특별히 친해지기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라고 자문한 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라 이미 그 캐릭터였다. 자연스럽게 호흡이 잘 맞았다. 이럴 수도 있구나, 처음 경험했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첫 인상에 대해선 “전미도는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은 인물이었다면 김지현은 차가워보였으나 이렇게 속 깊은 사람이 없더라”고 답했다.
전미도는 “지현과 둘 다 손예진 팬이었다. 우리보다 선배라 손선배, 손프로라고 부르면서 많은 지도편달을 받았다. 덕분에 빨리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처음엔 손예진과 함께 연기한다는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며 “막상 만나보니, 손선배가 이렇게 장난스럽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는지 몰랐다”고 웃었다.
‘술꾼도시여자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 드라마 속 워맨스를 다룬 드라마가 꾸준히 선보여 왔다. ‘서른, 아홉’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김상호 감독은 “세 여성보다는 세 친구, 세 사람의 이야기”라고 답했다. 손예진은 “우리는 찐친”이라고 답했고, 전미도는 “우리가 제일 나이가 많지 않을까. 연륜있는 로맨스, 밀도 있는 로맨스를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드라마에서 다뤄질 세 여성의 로맨스는 어떤 모습일까? 김지현은 “(극중) 모태솔로 캐릭터에 연하남과 사귄다”며 “아주 순한 맛의 건전한 로맨스. 참 연애를 못하는 커플”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미도는 “극중 얽히고설킨 사연이 있는 로맨스를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손예진은 “상대 남자가 정말 완벽하다.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캐릭터라 찍는 내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슬기가 대리만족이 아니고 현실만족아니냐고 하자 손예진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행복한 예비신부의 모습을 드러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