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평가도 전자 서명… 은행 ‘페이퍼리스’ 속도

      2022.02.20 18:03   수정 : 2022.02.20 20:21기사원문
국내 은행권에서 종이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일명 '페이퍼리스'가 일반화되고 있다. 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동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려는 추세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한국감정평가사협회와 '디지털 감정평가서'를 은행권 최초로 도입했다.

디지털 감정평가서는 전자문서 형태의 감정평가서로 수신하는 데 기존에 2영업일이 소요됐던 감정평가서를 전자서명 및 전자적 송수신 방식으로 즉시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신속한 담보평가 및 대출심사가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감정평가서 진위 확인으로 위변조를 방지해 보안성을 강화했다고 은행측은 전했다.
이와 함께 연간 약 4만건의 감정평가서 발급을 위한 종이 사용을 절감해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전자문서 이용 활성화 계획과 종이 사용 줄이기에 동참해 ESG 경영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권에서는 최근 들어 종이 없이 업무 수행이 가능한 '페이퍼리스'가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그룹 차원의 중장기 ESG 캠페인인 'KB 그린웨이브(Green Wave)'의 일환으로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는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등록한 고객에게 우대금리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은행 업무에서 발생하는 종이 문서를 없애고 고객이 종이 문서를 출력하지 않아도 업무가 완결될 수 있도록 은행 업무의 전면 디지털화를 추진함과 더불어 고객과 직원이 함께하는 다양한 제로페이퍼 실천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설정하고 모바일통장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우리은행도 비슷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외에 IBK기업은행은 전자전표, 전자문서를 도입해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실시했고, 그 결과 약 4300만 장의 종이를 절약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디지털화에 의해 은행권에서 종이통장 등은 머지않아 사라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은행권의 움직임은 비단 통장 뿐만이 아니라 내부 문서, 전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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