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금·매리 취수장서 수질기준 이하 발암가능물질 검출

      2022.02.21 14:01   수정 : 2022.02.21 14: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의 취수원인 물금·매리에서 미량의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돼 시가 긴급 대응에 나선다. 다행히 정수처리된 수돗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의 미량이지만 선제적 대응으로 취수장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가 시료를 채취한 물금 및 매리취수장 원수에서 과불화옥탄산(PFOA)이 먹는물 수질 감시기준 최대 20%가 검출됐다.



과불화옥탄산은 주로 프라이팬의 코팅제, 아웃도어 발수제, 자동차 코팅제 등으로 사용되는 물질로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가능물질(2b)로 분류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사용 규제 등을 통해 산업용에서 점차 퇴출되고 있으며 낙동강 유역에서도 지난 2018년 환경부가 먹는물 수질 감시기준을 정하면서 사용이 줄어들고 있다.


이번에 물금·매리취수장 원수에서 검출된 과불화옥탄산은 환경부의 먹는물 감시기준 0.070㎍/L의 최대 20%까지 검출됐으나 정수처리된 수돗물에서는 감시기준의 7.1~14.3%가 검출돼 수돗물은 안전한 것으로 판단된다.

과불화옥탄산을 비롯한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 등 과불화화합물은 2018년 6월 대구와 부산지역 취수장에서 발견돼 환경부와 관련 지자체가 주요 배출원인 산업체와 공장 등 배출을 억제하고 있다. 다만 폐수 배출 허용기준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평상시에도 0.010㎍/L 정도(2021년 기준)가 검출되는 등 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과불화화합물 등 미량유해화학물질을 발생하는 낙동강 중상류의 하수처리시설, 하수 및 폐수종말처리시설, 폐수종말처리시설 등의 수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폐수처리장인 성서산업단지 및 고령다산 지역에서 과불화옥탄산이 먹는물 기준 최대 4배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또 하수처리장에서도 미량이지만 지속적으로 낙동강으로 방류되고 있고 갈수기인 1월부터 현재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 상류 댐의 방류량이 평상시보다 적은 점도 이번 과불화옥탄산 검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먹는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미량화학물질에서 안전한 정수장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처리능력이 높은 입상활성탄 교체 주기를 3년에서 1년으로 축소하고 분말활성탄 투입시설 설치, 입상활성탄 신탄 구매 확대 등을 추진한다. 또 통합물관리방안에 초고도 정수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수질연구소에서는 낙동강수계 미량 오염물질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부산의 취수원인 물금·매리에서 검출된 미량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원정수 수질검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나아가 근본적으로 취수장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리취수장 내 국가 연구기관인 ‘낙동강 하류 국가 수질측정센터’를 유치해 2023년 운영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근희 시 녹색환경정책실장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음용할 수 있는 맑은물 확보를 위해 황강하류, 낙동강본류 강변여과수 확보와 낙동강 표류수 초고도 처리 등 취수원다변화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환경부 및 해당 지자체와 적극 협의하겠다"라고 전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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