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거둔 安 맹폭한 이준석 대표 "하고싶은 대로 하는 분, 이미 판깨려"
2022.02.22 11:13
수정 : 2022.02.22 11: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 결렬 선언을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분”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21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단일화하자고 하신 분도 안 후보, 중간에 단일화 안 하겠다고 선언하신 분도 안 후보. 완주도 이번 대선 기간 중에 2~3번 정도 선언한 것 같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단일화라는 큰 이슈를 던져놓고 불과 1주일만에 실무 협의과정 없이 결렬 선언을 한 안 후보를 향해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었다며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고인 유지’ 발언과 관련해 “돌아가신 운전기사 분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나 이런 것보다는 업체랑 계약관계 때문에 오신 분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 돌아가신 분의 유지를 받들어 정치행보를 하는 것을 합리화하는 건 그 자체로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고인의 의사를 확인하지도 않고 선거 운동에 본인들이 활용하는 것이 굉장한 모독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가 유세버스 사망자를 애도하면서 대선에 나설 것임을 밝힌 데 대해 이 대표가 과도한 정치적 확대인식을 지적하자 다시 안 후보측에서 이 대표가 안 후보의 애도의 뜻을 정치적으로 왜곡한다고 공세를 편 데 대한 재공세 성격이 짙다.
또 이 대표는 전날 안 후보가 안중근 의사의 유지를 받들어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안중근 의사 유지를 받드는 거랑 단일화 안 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 안중근 의사가 왜 여기 지금 나와야 되냐”며 “자꾸 이런 얘기를 제가 하는 이유가 본인이 단일화하고 싶으면 한다고 선언하는 분이고, 아니면 아니라고 하는 분인데 거기에 자꾸 명분을 만드려 보니 그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 후보 간 전화 통화에 대해서도 “실무자간 만나서 얘기하자는 취지로 얘기했더니 그냥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그냥 (단일화 결렬선언을) 발표해 버렸지 않냐”라며 “우리 후보가 전화를 했고 그 자리에서 실무진을 지정해 이야기하자고 했으면 그대로 하면 되는 건데 이미 그때 판 깨려고 마음을 먹은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 대표는 지지율이 낮은 안 후보를 압박,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저는 안 후보를 조롱할 수 있다. 정치인들과는 상호 조롱한다”며 “그런데 반대로 국민의당은 선거 때마다 단일화를 가지고 협박을 한다. 그거는 근절돼야 할 양태"라고 여전히 안 후보측의 단일화 제안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권교체를 하는 측에 서 있는 것처럼 하면서 자기 지분을 늘리려는 행동을 계속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이건 대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대표는 향후 선거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남은 선거 기간 지방을 돌며 국민의힘이 닿지 못했던 곳들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 후보 흥이 살아난 것 같다”며 “맨날 정장만 입고 다니던 검찰 공무원을 벗어나서 자유롭게 지역을 다니고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그들과 어떤 정책에 대한 얘기하는 걸 후보가 즐긴다”고 설명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