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소비자연대 "서울 빅4 케이블사, OBS 방송 송출 재개해야"

      2022.02.22 17:17   수정 : 2022.02.22 17: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22일 채널 2번 OBS의 서울지역 방송송출을 중단한 4개 케이블방송사에 즉시 방송송출 재개를 촉구했다.

HCN(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LG유플러스), SKB케이블(SK브로드밴드), 딜라이브 등 대형 케이블TV 4개사는 지난 19일 0시부터 서울지역에 OBS 방송송출을 중단하고 있다. 중소 케이블방송사인 CMB가 채널 2번에 OBS를 그대로 내보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경기·인천지역 민영방송사인 OBS는 HCN을 비롯한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의 플랫폼을 통해 서울에 방송을 송신해왔다.

이번 사태는 케이블TV 4개사가 서울·경기·인천지역의 OBS 채널을 2번에서 30번 또는 35번으로 변경할 것을 OBS에 요구하다 OBS가 응하지 않자 방송송출을 중단해 일어났다.


케이블TV업체들은 현행 '방송법 제78조 4항'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3년마다 역외재송신 신청을 하게 돼있다. 그런데 케이블TV 4개사는 이번에 OBS가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자, 3년 승인기간이 끝나는 2월 18일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OBS 역외재송신을 신청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OBS 채널을 빼겠다는 약관변경을 신청하는 방법으로 OBS의 서울지역 방송송출을 중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의 4개 케이블TV 가입자 238만여 명이 현재 OBS 채널을 시청할 수 없는 상태다. 갑작스런 방송송출 중단으로 10년 넘게 2번 채널에서 OBS 방송을 시청해온 시청자들은 큰 불편과 혼란을 겪고 있다. 해당 케이블업체들의 고객센터에는 갑자기 2번 채널을 선택해도 채널이 잡히지 않자 문의하는 소비자 전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4개사는 지난 1월17일부터 하루에 2번 OBS 방송 송출이 중단된다는 하단 스크롤 자막을 내보냈을 뿐 시청자들에게 약관변경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이런 사실을 알 수 없었다.

케이블TV 4개사의 채널 변경 요구는 송출 수수료를 받지 않는 OBS 채널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앞번호 2번에서 뒤쪽인 30번대로 변경하고, 대신 송출 수수료를 받는 홈쇼핑 채널을 2번으로 편성하려는 데 따른 것이라고 OBS는 주장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4개사가 일방적으로 채널을 30번대로 바꾸려 하고, 약관을 마음대로 변경해 방송중단까지 한 것은 소비자들의 시청권을 훼손한 행위"라며 즉시 시정을 촉구했다.
이어 "서울지역 시청자들의 시청주권을 회복시키고 지역방송을 보호하기 위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 감독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즉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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