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결렬' 폭로전에 단일화 먹구름만...尹-安 직접 나설까
2022.02.24 07:58
수정 : 2022.02.24 07:58기사원문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단일화 결렬의 책임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과 국민의힘에 있다며 '완주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다. 윤 후보를 향한 비판에 비교적 자제해 왔던 과거와 달리, 단일화 결렬 이후 TV토론과 유세 현장에서 거침없는 공세를 퍼붓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울산 유세에서 "국민의힘으로부터 전혀 연락을 못 받고 지금까지 시간을 보냈다"면서 "(국민의힘은) 일주일 동안 아무 대답도 없이 가짜 소문만 퍼트리며 아예 존재를 지운다고 할까, 정치하는 파트너로서 대우가 아니라 아주 적대시하는 태도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지난 21일 TV 토론에서도 안 후보는 윤 후보를 상대로 이전 TV 토론과 다른 날선 질문을 한 바 있다.
단일화 결렬 이후 이 대표의 '안 후보 조롱 사태'가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본부장의 폭로와 기자회견으로까지 이어지며 양당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가 2월 초 합당 제안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최근 안 후보를 겨냥한 이 대표의 '정치적 도의를 어긋한 발언'을 두고 "도대체 진심이 뭐냐"고 따졌다.
그러자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합당 제안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국민의당이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린다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비판적인 입장을 계속 고수할 것이라 암시했다.
이에 대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에 "단일화 협상안이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다. 2안, 3안이 있을 수 있다"면서 "안 후보를 자극하는 이 대표의 행동은 이같은 협상의 여지를 없앨 수 있어 걱정된다"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정치권 일각에선 단일화를 두고 벌어진 양당 간의 갈등은 결국 단일화의 당사자인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직접 나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 단일화의 마지노선인 28일 사전투표일 전 윤 후보가 과거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문제로 이 대표와 갈등을 겪다 울산에서 전격 회동해 화해의 물꼬를 텄던 것처럼 안 후보에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인다면 단일화의 불씨를 극적으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야권 단일화 결렬에 따른 틈새 공략에 나섰다. 23일 충남 당진어시장 유세에서 이 후보는 "충청은 통합의 도시"라며 "좋은 정책과 인재를 다 쓰는 국민내각, 모든 정치세력이 한 부분씩 맡아 잘하기 경쟁을 하고 국민에게 평가받는 대통합정부를 꼭 만들겠다"고 통합정부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의 통합정부론은 책임총리제와 국민내각이 큰 축인데, 안 후보가 '통합정부론'의 중심에 놓였다는 분석이 연일 나오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