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 한 줄로 보는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2022.02.27 09:00
수정 : 2022.02.27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슬로건’은 어떤 단체의 주의, 주장 따위를 간결하게 나타낸 짧은 어구를 뜻합니다. 역대 대통령들과 제20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 역시 국가관이 담긴 슬로건으로 대한민국 헌정사에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대통령 선거에서 승기를 들어올린 대통령들은 어떤 슬로건으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지금 대선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어떤 슬로건을 외치고 있을까요?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한 줄’이 만든 역사
-문재인∙박근혜∙이명박∙노무현이 대통령 선거를 위해 내세운 슬로건
-문재인∙박근혜∙이명박∙노무현이 대통령 선거를 위해 내세운 슬로건
■문재인: ‘나라를 나라답게’ 전에 ‘사람이 먼저다’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문구인 ‘사람이 먼저다’는 제18대 대선에서 내세운 슬로건입니다.
■박근혜: 느낌 아니까, ‘준비된 여성 대통령’
박근혜는 제18대 대선에서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간결한 슬로건으로 국민에게 진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박정희의 딸인 그는 우리나라 헌정 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답게 ‘여성’을 강조해 국민, 특히 여성 유권자에게 새로운 시대의 상징이 되고자 했습니다.
■이명박: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Vibe),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
제17대 대선에 출마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슬로건은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는 회사원, CEO, 서울시장을 거쳐 대통령이 되었는데요. 다년간의 ‘샐러리맨’ 경력으로 쌓은 경제 노하우를 국정에도 녹이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슬로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 사람 사는 세상 속 ‘새로운 대한민국’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를 결심한 2002년에는 헌정 사상 최초로 국민경선이 진행됐습니다. 국민경선에서 승리한 노 전 대통령에게는 '국민 후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죠. 그는 서민의 안정적인 삶을 강조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습니다.
'새로운 대통령'을 꿈꾸는 이들의 4인 4색 슬로건
-2022 대선 후보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후보의 슬로건
-2022 대선 후보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후보의 슬로건
■이재명: 행정의 달인이 나선다,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
2022 대선 후보들은 어떤 슬로건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있을까요? 먼저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정했습니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쌓아온 행정 경력을 십분 발휘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와 경제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윤석열: 보여줄게 신예의 힘!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
기호 2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으로 지금을 만들어 준 국민의 은혜와 덕(德)을 강조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정치에 도전한 그, 국민의 힘으로 이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상정: 법 아래 모두가 동등한 세상, '차별 없는 나라,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
3번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차별금지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물이죠. 그는 대학생 시절 부터 지금까지 노동자와 여성의 인권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요. ‘차별 없는 나라,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통해서도 그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안철수: 국격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바르고 깨끗한 과학경제강국'
기호 4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바르고 깨끗한 과학경제강국’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습니다. 이공계 출신으로 의사, IT기업 CEO를 차근차근 거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그는 국민에게 청렴한 사회의 아이콘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독보적 과학 기술과 전문 인력을 육성해 국격을 높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국민이 점(卜)찍은 제20대 대통령은 누구?
-3∙9 대통령 선거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뀔 수 있어요
-3∙9 대통령 선거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뀔 수 있어요
기표 마크 속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있나요? 과거에는 동그라미 모양의 도장으로 투표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투표 용지를 접는 과정에서 잉크가 번져 무효 표가 다량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94년 제13대 총선부터 동그라미에 ‘점 복(卜)’을 추가했습니다.
‘점 복(卜)’은 은나라 시대에 길흉을 점칠 때 사용한 글자입니다. 내가 찍은 '점 복(卜)' 모양의 도장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맞닿아 있죠. 그럼 3월 9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후보에게 '점 복'을 찍어볼까요?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