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작년 매출 3조7천억
2022.02.28 16:28
수정 : 2022.02.28 16:28기사원문
지난 해 매출 3조7055억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카카오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2021년 두나무는 매출(영업수익) 3조7055억원, 당기순이익 2조2343억원을 기록했다.
두나무는 카카오의 관계회사로 이번에 실적이 공개됐다.
두나무는 지난 해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두나무의 주요 매출원 중 하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과 관련한 수수료 수익이다. 업비트의 경우 거래대금의 0.05%를 수수료로 떼는데 예를 들어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 100만원 어치를 거래할 경우 500원을 수수료로 지불하는 것이다. 두나무의 지난 해 매출 3조7055억원이 대부분 업비트 수수료 수익이라고 가정했을 때 하루 평균 수수료 수익은 약 100억원이 된다.
지난 해 가상자산 시세가 급등하면서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투자가 대세로 떠오르며 업비트도 가입자를 대거 확보했고 엄청난 규모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한 인터넷은행 특성상 업비트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를 발판으로 업비트는 지난 해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등극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의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난 해 거래대금 점유율은 업비트가 77%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글로벌 플랫폼 도약"
두나무는 올해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 등 가상자산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서비스를 통해 추가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 글로벌 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지난 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두나무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을 NFT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 실물자산으로 확대해 향후 3년 내 글로벌 종합 자산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고객 기반도 기존 투자자 중심에서 수집가, 팬커뮤니티, 오프라인 소비자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두나무는 업비트 내에 NFT 마켓플레이스인 '업비트 NFT'와 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을 최근 선보였다. 올해에는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와 손잡고 미국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K팝 기반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2012년 설립된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증권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및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업비트는 2021년 11월 25일 기준 고객 예치금이 약 53조원이고 2021년 5월 7일 기준 24시간 거래액은 최대 45조원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현재 누적 가입자수는 890만명에 이른다. 이에 힘입어 올해 두나무의 납부세액만 약 9902억원으로 1조원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10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급성장을 발판 삼아 서울 삼성동 코엑스 건너편에 있는 건물과 부지를 매입했다. 빌딩 2채가 포함된 부지인데, 업계에서는 이를 허물고 새 건물을 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