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가상자산 제재 회피 러시아에 대책 강구

      2022.03.03 08:41   수정 : 2022.03.03 08: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재 회피에 가상자산을 활용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미국과 유럽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가상자산의 규제 필요성이 강조됐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은 가상자산을 포함한 디지털 금융에 대한 의회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제재를 받은 개인이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가상자산을 사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가상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금융제재를 가했다.
특히 EU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러시아 주요 은행 7곳을 차단했다. 파월 의장은 추가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며 테러리스트 등이 가상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EU의 경제 및 재무장관들도 러시아가 제재 회피에 가상자산을 이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브루노 르 메이어(Bruno Le Maire) 프랑스 재무장관은 EU 경제 및 재무장관이 참석하는 화상회의 후 "가상자산이 금융 제재를 회피하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지난 2월 25일 러시아가 가상자산으로 제재 회피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규제안을 승인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가상자산 기부자들에게 '에어드롭' 진행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가상자산 기부자들에게 에어드롭을 한다고 발표했다. 더블록은 우크라이나 정부 공식 트위터를 인용해 키예프 시간 기준 3월 3일 오후 6시에 에어드롭을 위한 스냅샷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에어드롭(airdrop)은 공중(air)에서 떨어뜨린다(drop)는 의미로, 특정 가상자산을 보유한 사람에게 보유 비율에 따라 신규 가상자산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에어드롭을 위해서 해당 코인을 가지고 있는 기준을 설정하고, 기준 시간의 보유량을 사진처럼 기록하는 것을 스냅샷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에어드롭을 한다는 공지 외에 추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에어드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에 따라 우크라이나로 가상자산 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표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2월 26일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테더(USDT)로 기부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렸다. 폴카닷(DOT)도 기부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까지 기부받은 가상자산은 3380만달러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美극장체인 AMC, 도지코인·시바이누 결제 지원

미국 최대 극장체인인 AMC가 도지코인(DOGE)과 시바이누(SHIB) 결제를 지원한다. AMC는 자체 코인 발행도 고려하고 있으며,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을 활용한 이벤트도 확대할 계획이다.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담 아론 AMC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4·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AMC는 지난 해부터 가상자산을 통한 영화표 온라인 예매를 지원하고 있으며, 2주 후부터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결제도 허용한다"며 "가상자산 관련 규제틀을 고려하면서 자체 코인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MC는 현재 NFT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부터 4차례에 걸쳐 NFT 프로젝트 진행해 80만개 이상의 NFT를 배포했다. '스파이더맨', '배트맨' 등 영화표를 구매한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에게 NFT를 제공한 것이다.
특히 아론 CEO에 따르면 '스파이더맨' NFT는 2차 시장에서 최대 1만70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올해에는 영화 제작사들과 함께 더 많은 NFT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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