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검사·도시 봉쇄 홍콩 '엑소더스'
2022.03.03 16:27
수정 : 2022.03.03 16:27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홍콩 정부가 코로나19 전방위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강제 검사와 도시 봉쇄를 검토하면서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는 홍콩 이민국(입경사무처) 자료를 인용, 2월 한 달간 9만4305명이 출경하고 2만2681명이 입경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순 출경자는 7만1354명으로, 코로나19 5차 확산 이후 최대치다.
홍콩은 지난해 12월 31일 지역사회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가 보고된 후 코로나19 5차 확산이 시작됐다.
2월 초 100명대였던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난 2일 5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한 달 만에 500배 폭증, 의료체계가 한계에 다다랐다.
홍콩 정부는 이달 중 750만 전 시민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강제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강제 검사 기간 도시 봉쇄가 병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CMP는 홍콩 주재 스위스 영사관이 오는 7일 홍콩에서 취리히로 떠나는 스위스항공 전세기를 마련하고 자국민을 상대로 탑승 예약을 받고 있다고 관련 이메일을 입수해 전했다.
주홍콩 스위스 영사는 해당 이메일에서 강제 검사와 도시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홍콩의 팬데믹 상황이 악화하고 있고 몇 주 내 우리의 커뮤니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주재 독일 상공회의소도 자국 주재원과 가족의 이송을 위해 항공사 루프트한자와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홍콩은 5차 확산이 시작되자 지난 1월 7일부터 미국·영국·캐나다·호주·필리핀·프랑스·파키스탄·인도 등 8개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그 외 국가 발 여객기도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일정 기간 운항을 중지시키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