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옛날통닭… 식품업계 레트로 열풍
2022.03.03 18:16
수정 : 2022.03.03 18:16기사원문
SPC삼립이 최근 재출시한 '포켓몬빵'은 다시 한 번 인기를 끌 조짐이다.
포켓몬빵은 199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공전의 히트를 쳤다. 출시 당시 월 평균 500만개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할 정도였다.
포켓몬빵은 당시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30대 고객은 물론 새로운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10대, 20대 고객에게도 호평을 얻고 있다. 제품의 선풍적 인기를 이끌었던 '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를 새단장해 동봉했는데 2022년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SNS에는 "띠부씰 확인을 위해 제품을 훼손하지 말라"는 매장 점주의 호소문까지 올라오며 '밈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도 추억의 과자를 내놨다.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뻥이요'를 1982년 출시 당시의 감성을 듬뿍 담아 새로운 콘셉트로 단장해 출시했다. 돈까스를 접목하거나 마카롱 형태로 출시해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관심을 끈다는 전략이다.
MZ세대를 겨냥한 최근 식품업계의 추억 마케팅은 '경험해본 이'와 '경험해보지 못한 이' 모두를 공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MZ세대의 한 축인 30대 고객은 과거의 향수에 젖어 상품을 찾고, 다른 한 축인 10대, 20대는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으로 소비에 나선다는 것이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이후 트렌드로 자리잡았던 '달고나' 관련 상품들이 대표적이다.
월 평균 5만개 이상 팔리는 신세계푸드의 '올반 옛날통닭' 역시 이 같은 트렌드를 잘 읽어냈다. 누군가에겐 퇴근길 아버지의 손에 들려 있던 통닭을 떠올리게 하는가 하면, 누군가에겐 기존 치킨과는 상반된 매력을 어필했다는 설명이다. 2020년 11월 출시한 올반 옛날통닭은 올해 1월까지 80만개가 팔렸다.
추억과 새로움을 모두 공략하는 식품업계의 이 같은 '추억 마케팅'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트로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 잡은지 수년이 지났지만 포켓몬빵에 대한 관심을 통해 다시 한 번 관련 상품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