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쇼크 공포에 짓눌린 금융시장… 나스닥 3.6% 폭락
2022.03.08 18:24
수정 : 2022.03.08 18:24기사원문
반면 글로벌 증시는 대폭락 조짐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8일 우크라이나발 충격으로 전 세계 자산시장이 출렁거리면서 국내외 증시가 줄줄이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금값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
이날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5.07% 상승한 1.77%대로 마감하면서 다시 1.7%대로 올라섰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년10개월 만에 최고치인 1230원을 돌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공포에 국제 금값이 장중 한때 온스당 2000달러를 넘는 등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급락했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9% 하락한 2622.40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4766억원, 기관이 292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 7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2조1153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개인은 이날도 7321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40p(1.29%) 하락한 870.14에 거래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각각 737억원, 205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90원(0.81%) 상승한 1237.00원으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23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약세장에 들어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이어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이날 조정장에 진입했다. 이전 고점에 비해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좋지 않은 징후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2.37% 하락한 3만2817.38, S&P500 지수는 2.95% 급락한 4201.09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만3000 선이 무너졌고, S&P500지수는 4200 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두 지수 모두 조정장에 진입했다.
■월가 공포지수 폭등세
나스닥지수는 아예 약세장으로 들어섰다. 3.62% 폭락한 1만2830.96으로 주저앉았다. 중소기업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폭락했다. 2.48% 급락한 1951.33으로 떨어졌다.
'월가 공포지수'는 폭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3.98% 폭등한 36.45로 껑충 뛰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2일째를 맞은 이날 투자심리는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2.69%, 3.43% 급락했고 부실대출 증가 우려로 금융업종도 3.66% 떨어졌다. 기술업종은 3.7%, 통신서비스업종은 3.74% 하락했다.
중국과 일본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전일 대비 2%대 하락세를 보였다. 창업판지수도 1.55% 하락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71% 하락했다. 1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유가 고공행진 충격에 2만5000엔(도쿄증시 단위는 엔) 선이 붕괴됐다. 노무라증권은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160달러가 1년간 지속될 경우,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0.6% 하락하고, 닛케이 평균주가가 2만2000엔대로 낙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amila@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