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마음 담아 한 표" 20대 대선 투표장 찾은 시민들
2022.03.09 11:34
수정 : 2022.03.09 12: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인 9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교남동 제1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었다.
투표장에는 두 세명의 시민들이 꾸준히 오고갔고 대기자가 발생할 정도로 인파가 몰리진 않았다. 투표자들은 중장년층이 많았으며 가족끼리 온 경우도 더러 눈에 띄었다.
투표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이 채 소요되지 않았다. 투표장 입구에서 자신의 거주지를 확인한 시민들은 발열체크와 손소독, 위생장갑을 하고 투표소로 이동했다. 투표소는 거주지에 따라 2군데로 분류돼 투표가 더 원활한 듯 보였다.
신분증을 확인하는 과정에선 마스크를 잠시 내려 얼굴을 확인했다. 투표지는 제20대 대통련선거와 2022재·보궐선거로 두장이었다. 시민들은 신중한 표정으로 투표지를 접어 투표함에 넣었다.
투표장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5일 사전투표일에는 오전 시간대에도 수백명이 줄을 설 정도로 붐볐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4일도 사람이 많았고, 5일은 투표하는 데 1시간 반이 걸릴 정도로 대기가 심했다"며 "오늘은 굉장히 한산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근 다른 투표소는 대기열이 생겼더라"며 "여기도 오후가 되면 투표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개운한 표정으로 투표장을 나섰다. 이들 중에는 지지하는 후보가 분명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날 투표권을 행사한 장모씨(66)는 "이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투표했다"며 "매번 같은 마음으로 투표를 하는데 원하는 지지자가 당선될 때도 있었고, 낙선할 때도 있었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투표자 김모씨(56)는 "이번 대선을 두고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당보다 사람을 보고 투표했다. 당선만 되면 추진력있게 국정을 잘 운영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60대 김모씨는 내키는 후보자가 없어 전날까지도 투표에 고심했다고 한다. 김씨는 "이렇게 뽑을 사람이 없는 대통령선거는 처음"이라며 "뉴스를 보면 심란한 마음만 생긴다. 안 뽑을까 생각도 했지만 아들이 뽑으라는 후보를 뽑기 위해 왔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이날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투표가 가능하다. 이들은 오후 5시50분부터, 농산어촌은 오후 5시30분부터 외출이 허용된다. 투표소 외에 다른 장소에 들를 경우 격리 이탈로 간주돼 처벌 대상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