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DB형 퇴직연금 경쟁 가열

      2022.03.09 19:10   수정 : 2022.03.11 13: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다음 달 새로운 DB형 퇴직연금 관련 제도 도입으로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리금 비보장상품 부문에서 은행권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에 따라 오는 4월 시행되는 'DB형 적립금 운용위원회 설치 의무화'로 인해 DB형 퇴직연금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변경되는 내용을 살펴보면 300인 이상 DB 도입 사업장은 적립금 운용위원회를 구성해야 하고, 적립금 운용계획서를 매년 1회 이상 작성 등이 포함됐다.

운용계획서에는 목표수익률 설정, 자산배분정책, 투자가능상품 등 적립금 운용에 관해서 작성해야 하고, 위원회 구성 및 운용계획서 작성 위반 시 각각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이처럼 적립금 운용위원회 설치 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은 부진한 DB의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높이기 위함이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수익률 비교 공시에 따르면, DB 원리금 보장 수익률은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인해 은행, 증권, 보험 사업자 모두 1%대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기존 DB형 제도를 도입한 회사의 경우 퇴직연금 운용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원리금 상품 만으로 운용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제도 도입에 따라 원리금 상품에서 원리금 비보장상품으로 운용 비중이 확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2021년 4·4분기 기준) 주요 시중은행들의 DB 원리금 비보장상품 수익률 현황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수익률이 단기(1년) 및 중장기 수익률(3,5,7,10년)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단기 수익률은 3.79%이고, 중장기 수익률은 각각 4.09%, 3.49%, 2.90%, 3.53%이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의 단기수익률은 2.17%, 중장기 수익률은 각각 3.03%, 2.99%, 2.83%, 3.00%이다. 하나은행의 단기수익률은 3.43%, 중장기 수익률은 각각 3.11%, 2.84%, 2.64%, 2.92%이고, 우리은행의 단기수익률은 2.17%, 중장기 수익률은 각각 3.35%, 2.85%, 2.51%, 2.74%이다.

DB부문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낸 것과 관련해 한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9년 퇴직연금 부문을 그룹 차원의 연금부문 체제로 개편한 후 그룹 계열사가 함께 OCIO(외부위탁운용사업) 솔루션을 준비했다"면서 "몇 년 간 국내외 주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기업 특성에 맞는 자산운용 전략을 제시하는 등 차별화된 기업 연금자산 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DB 부문의 비원리금 운용 자산을 늘려왔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들도 제도 도입에 맞춰 DB 원리금비보장상품의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해당 부문에서의 리딩경쟁이 금융권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은 은행의 퇴직연금 경쟁력을 파악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면서 "내달부터 은행권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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